삼성전자 노조, 전영현 부회장과 면담…교섭 재개 주목

삼성전자 노조, 전영현 부회장과 면담…교섭 재개 주목

최지은 기자
2026.03.23 14:17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찬성률 93.1%로 가결된 1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합은 쟁의권을 확보함에 따라 오는 19일 1호 지침을 선포하고 내달 23일 경기 평택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한 후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6.03.18.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찬성률 93.1%로 가결된 1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합은 쟁의권을 확보함에 따라 오는 19일 1호 지침을 선포하고 내달 23일 경기 평택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한 후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6.03.18. [email protected] /사진=황준선

삼성전자(186,300원 ▼13,100 -6.57%)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과 처음으로 공식 면담을 진행했다. 사측이 교섭 재개를 요청한 가운데 노조는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와 성과급 투명화를 교섭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공동투쟁본부는 전 부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1시간30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공동투쟁본부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 등 3개 노조로 구성돼 있다. 이날 면담에는 초기업노조와 전삼노 관계자 4명이 참석했다.

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교섭 재개 의사를 밝혔다. 이에 공동투쟁본부는 OPI 상한 폐지와 성과급 투명화를 교섭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회장은 노조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으며 핵심 요구사항을 포함해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DS부문 내 사업부 간 성과급 배분 방식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필요할 경우 단기간 내 노조와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노조는 향후 교섭 재개 여부가 결정되면 조합원들에게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전삼노는 당초 이날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지난 20일 돌연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전삼노 관계자는 "공동투쟁본부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전 대표이사가 미팅을 제안한 만큼 내부 의견에 따라 잠정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18일 93.1%의 찬성률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결하며 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다음 달 23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뒤 5월 21일부터 총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삼성전자 노조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된다.

당시 공동투쟁본부 측은 "이번 찬반 투표의 압도적 결과를 조합원의 엄중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노동자 절대 다수가 현 사측 제시안이 '인재제일' 경영원칙에 부합하지 않음을 분명히 선언한 것이며 요구 관철을 위해 행동에 나서라는 경영진을 향한 강력한 경고"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교섭이 재개될 경우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도 있지만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입장 차가 큰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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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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