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캐나다에 R&D 투자 확대한다

이정혁 기자
2018.04.23 17:30

삼성전자 밴쿠버 R&D센터 확장 이전…현지 SW 인력 채용, 산학협력 강화할 듯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삼성전자 캐나다법인(사진 위), 삼성리서치 캐나다(사진 아래)/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캐나다에 연구·개발(R&D)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R&D센터를 확장 이전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SW) 인력도 적극 채용하는 등 캐나다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메카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캐나다를 방문한 이후 변화여서 주목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 R&D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다. 같은 지역 버나비(Burnaby)에 있던 R&D센터를 그레이트 노던 웨이(Great Northern Way)로 확장 이전하는 것으로,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개발자들이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R&D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은 밴쿠버의 'R&D 허브'라고 불리는 곳"이라면서 "구체적인 규모는 확정이 안됐지만, 인력 규모를 대폭 늘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현지에서 삼성페이와 삼성녹스(보안 SW), 데브옵스(DevOps), 글로벌 B2B(기업간거래) 등에 필요한 전문인력 채용에 나선 상황이다. 주로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컴퓨터공학 석·박사 학위자가 대상이다.

무엇보다 현지 R&D센터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Simon Fraser University)과 차량으로 불과 10분 정도의 거리인 것을 감안할 경우 삼성전자가 이들 대학과 적극적인 산학협력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에는 삼성녹스 개발에 참여한 한국 개발자가 있다.

밴쿠버는 지리적으로 미국 시애틀과 인접한데다 UBC와 같은 연구중심 대학이 있기 때문에 최근 몇 년 새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몰리는 추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몬트리올대학에 AI랩(Lab)을 설치한 바 있다.

그런 만큼 삼성전자가 캐나다를 AI,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전진기지로 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달 캐나다를 찾은 점을 들어 R&D센터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몬트리올대 AI랩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R&D센터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밴쿠버에서 어떤 분야에 집중할지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며 "일단 현지 글로벌 인력을 확보하고 SW 기술력을 강화하는 등 R&D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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