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도 AI 랩(Lab) 설립을 추진 중인 만큼 전사 차원에서 AI 연구·개발(R&D)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산타클라라에 '어드밴스드 (Advanced) AI'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어드밴스드 AI는 LG전자 북미법인이 아닌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이다. 현재 LG전자 CTO는 박일평 사장이다. AI를 중심으로 △로보틱스(robotics)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카 △커넥티드 홈 등 최신 기술에 대한 R&D 역할을 맡았다.
아직 생긴 지 얼마 안 된 신생 조직인 만큼 LG전자는 현지 AI와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관련 전문 인력 모시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컴퓨터 과학·전자공학 박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신규 채용에 나서는 등 조직 덩치 키우기에 한창이다.
LG전자가 실리콘밸리에 AI만 전담하는 조직을 만든 것은 경쟁사의 대대적인 AI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같은 지역에삼성전자AI 연구소와 혁신·벤처투자 조직인 삼성넥스트도 있다.
특히 LG전자 안팎에서는 어드밴스드 AI가 그룹을 승계할 구광모 상무의 각종 미래 사업 발굴에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구 상무는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 두 곳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에도 AI 랩이 들어설 경우 LG전자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어드밴스드 AI와 'AI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토론토 AI 랩의 정확한 개소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일절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어드밴스드 AI 신설에 비춰볼 때 토론토 AI 랩도 곧 출범할 것으로 본다.
실제 LG전자는 지난달 초 토론토 AI 랩 정식 채용 공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어드밴스드 AI와 동일한 분야의 채용 공고인 것을 감안할 경우 토론토 AI 랩과 실리콘밸리의 AI R&D 협력 활성화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드밴스드 AI는 현지 주요 대학과 산학협력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생길 캐나다 토론토 AI 랩과 함께 LG전자의 AI R&D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