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스턴컨설팅 보고서 "LG '3D 프린팅' 키워라"…내부에서도 "글쎄"

심재현 기자, 김성은 기자
2018.06.06 05:30

2023년 글로벌시장 규모 21조 전망 '3배 성장'…재계선 "새로울 것 없는 기술에 아까운 자문료 써"

글로벌 3대 컨설팅사 가운데 하나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LG그룹에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3D(3차원) 프린팅 분야 육성을 제안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LG는 BCG에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자문을 의뢰, 지난달 결과 보고서를 받았다. BCG는 자문보고서에서 차세대 육성 유망 분야로 3D 프린팅을 제시했다.

보고서에는 3D 프린팅 기술이 단순 제조업을 넘어 의료·건설·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을 포함해 국내외의 관련 기업 현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의 연금술로 불리는 3D 프린팅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마테크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3D 프린터 시장은 지난해 6조8000억원에서 2023년 2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선 이미 GE(제너럴일렉트릭)와 지멘스 등이 항공기 엔진이나 발전소 가스터빈, 경수로 핵심부품 등을 3D 프린터로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3D 프린터로 활용하면 제품에 따라 제작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국내 기술력은 해외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지는 상황이다.삼성전자나LG전자도 3D 프린터를 연구 단계에서 시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하는 수준에 머문다.

LG가 3D 프린팅 사업에 손을 댄다면 전략사업으로 육성 중인 로봇,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분야와 맞물려 적잖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지난달 초 발전공기업 6개사와 발전소 정비부품을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2020년까지 현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관련 시장 키우기에 나선 상태다.

재계에선 3D 프린팅 기술이 등장한 지 10여년이 흘렀다는 점에서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기술을 자문받은 대가로 LG가 아까운 돈을 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맥킨지, 베인앤컴퍼니와 함께 글로벌 컨설팅업계의 '빅3'로 불리는 BCG의 경우 자문 분야에 따라 수수료가 수십억원에 달한다.

이런 지적은 LG전자가 2007년 맥킨지의 컨설팅을 받은 뒤 테크놀러지 컴퍼니에서 마케팅 드라이븐 컴퍼니(Marketing Driven Company)로 변신을 꾀했다가 스마트폰 시장 변화를 놓친 뼈아픈 기억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컨설팅에 들이는 비용이 상당하다"며 "쓴 돈에 비해 보고서 수준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잖아 기업들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지멘스가 3D프린터로 제작한 니켈 합금 터빈 블레이드. /사진=지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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