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기극복 나선 이재용, 새해 첫 사장단 조찬 회의

심재현 기자, 기성훈 기자
2019.12.30 14:06

이르면 1월2일 소집 '위기관리' 고삐…준법경영 강화 방안 논의도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를 방문, 생산라인을 점검한 뒤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맨왼쪽부터 삼성전자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이재용 부회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달 초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새해 첫 회의를 열어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과 대책을 점검하고 최근 화두로 떠오른 준법경영 강화 방안 등을 직접 챙긴다.

그룹 안팎의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이례적으로 연말 사장단·임원 인사를 늦춘 상황에서 연초부터 위기 관리를 위한 고삐를 쥐고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복수의 재계 고위 인사에 따르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가 이르면 1월2일 이 부회장 주재로 열린다.

재계 한 인사는 "1월2일 조찬 모임 형식으로 이 부회장이 주재하는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준비 중"이라며 "청와대 신년회 등 외부 일정이 추가되면서 최종 일정은 조정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형식이 새해 조찬 모임이지만 내용은 덕담을 나누는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별로 새해 경영전략을 비롯해 부문별 현안과 목표, 투자·채용 계획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신년 모임은 밖으로는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경제갈등, 브렉시트 논란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안으로는 잇단 사법리스크에 따른 경영공백 우려에 대처하기 위해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한 사실상의 전략회의라는 분석이다.

주력 계열사인삼성전자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다 침체기에 들어간 반도체 업황 등을 두고 지난 18~20일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열띤 논의가 오갔다.

이 부회장이 주재하는 사실상 첫 신년 사장단 회의라는 점에서 삼성 안팎의 관심이 몰린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당시 매년 신라호텔에서 그룹 시무식을 열다가 이 회장이 쓰러진 뒤부터 계열사별로 CEO(최고경영자) 주재 시무식을 열었다.

이 부회장이 지난 11월19일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급 이상 CEO 50여 명과 첫 공개 오찬을 했을 때도 구체적인 현안 논의는 없었다.

삼성그룹 내부뿐 아니라 재계 전반에 던져질 메시지가 적잖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게 이 때문이다. 특히 내년 경제성장률이 2% 초반대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계 1위 기업 총수의 새해 첫 주문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화두가 된 준법경영 방안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삼성그룹은 최근 노조·분식회계 관련 혐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준법경영 강화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에게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 회의 이후 고강도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은 다음달 17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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