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오일뱅크 그린뉴딜 사업 진출…"수소충전소 180개 가동"

최민경 기자
2020.09.10 16:55

현대오일뱅크가 수소충전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충전소를 80개소 운영하고, 2030년에는 최대 18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8일 열린 대신증권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수소경제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수소충전소를 2025년 450개소, 2030년 660개소, 2040년 1200개소 이상 확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큰 방향에 맞춰 자체 석유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와 기존 주유소를 활용해 수소충전소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부생수소 연산 30만톤 생산…남는 수소로 충전소 운영

통상 석유화학공장에선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같은 석유화학제품 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생수소가 발생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과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해 나프타 분해시설인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는 탈황설비 등 정유공장의 고도화 설비에서 자체적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HPC 공장이 완공되면 정유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양보다 훨씬 많은 수소가 생산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때 남는 부생수소를 수소충전소에서 적극 판매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현대오일뱅크의 수소 케파(생산능력)는 연산으로 최대 30만 톤이다. 이 중 실제로 22만톤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30만 톤까지 늘려 수소 충전소에서 판매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특히 직영주유소만 400여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직영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정유사들과 달리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하기만 해도 본사 차원의 수소 로드맵을 실현시킬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정부에서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맞춰 중장기목표로 수소충전소 사업 구상을 잡았다"고 밝혔다.

정유업계 신성장 동력 '수소충전소'…운임비 등 부담 줄여야

현대오일뱅크 뿐 아니라 다른 정유사들도 수소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5월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구축한 수소충전소 영업을 개시했다. 허세홍 사장이 미래 신성장 동력 차원에서 이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에너지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수소 사업 확대를 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수소차 충전소도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에 맞춰 적극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SK에너지도 정부가 출범시킨 물류·수소업계 협의체 '수소 물류 얼라이언스'를 통해 수소 사업을 저울질 하고 있다. 수소 화물차 시범사업이 그 일환으로 군포물류단지 등에 수소 화물차 충전소를 운영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하지만 수소 충전소 확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수소 압축기술이 발전하지 않아 기체 상태 수소만 팔기에는 운임비 부담이 크다"며 "수소충전기도 많이 보급되지 않아 단가 및 유지·보수비가 드는 것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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