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소재 확보+ESG 강화…싹트는 폐배터리 시장

장덕진 기자
2021.05.28 16:05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28일 서울 서초구 웨이브아트센터에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주최로 열린 고투제로(gotozero)전시에서 참석자들이 레고로 만들어진 배터리 재활용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탄소저감의 필요성을 알리고, 일상생활 속 실천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열렸다.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며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2021.5.28/뉴스1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사용 후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추출하거나에너지 저장 장치(ESS)로 재사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화가 태동중이다. 자원 재활용으로 환경보호는 물론 순환경제 구축 효과도 기대된다.

포스코는 28일 전라남도,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투자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협약으로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화유코발트사는 광물 정련·정제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포스코는 지난 7일 화유코발트사와 합작으로 포스코HY클린메탈(주)를 설립했다. ·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폐전지 스크랩을 블랙 파우더로 가공한 후 양극재 핵심 소재인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할 예정이다. 연간 1만톤의 블랙 파우더를 처리할 수 있는 생산라인이 올해 착공된다. 블랙 파우더는 리튬이온배터리 스크랩을 파쇄 및 선별해 만든 분말로 금속을 함유하고 있다.

생산에서 재활용까지 진출하는 배터리 업체들

포스코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2차 전지 기업도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는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Li-Cycle)과 폐배터리 재활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셀 제조 시 발생하는 폐배터리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 원재료를 회수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현대자동차 및 KST모빌리티 등과 배터리를 사용 후 ESS로 재사용하기 위한 실증 사업 업무협약(MOU)체결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과 기아는 지난 4월 사용후 배터리의 잔존 성능을 평가해 ESS로 재이용하거나 셀 단위로 분해해 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친환경 처리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3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배터리 재활용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독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회수해 양극재 제조에 활용할 방침이다.

삼성SDI도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 피엠그로우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삼성SDI의 폐배터리 사업 진출이 곧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공업·금속 기업도...수익에 ESG까지

기업들이 폐배터리 산업에 진출하는 건 새로운 시장과 ESG라는 두마리 토끼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1조65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에는 2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자원 재활용이라는 ESG 경영 강화도 가능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원료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순환 경제를 구축하는 ESG의 의미도 가지는 새로운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배터리 업체들에 머물지 않는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3일 폐배터리에서 탄산리튬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는 자체 공법을 활용해 올해 하반기부터 연간 1500톤 규모의 사용 후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 실증을 추진하고 순도 99%의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등 사업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비철금속기업 영풍은 지난 3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성일하이텍과 함께 배터리 재활용 연구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특히 영풍은 배터리 재활용 과정에서 블랙 파우더 단계를 거치지 않고 모듈 단위로 해체한 뒤 금속을 추출하는 건식용융공정기술을 2022년까지 상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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