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파업 노조에 반기든 노조..르노삼성 勞勞갈등 본격화

최석환 기자
2021.05.31 20:04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르노삼성 부산공장.2020.9.25/뉴스1

파업을 앞세워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1년간 끌어온 르노삼성자동차의 대표 노동조합(기업노조)에 복수노조가 반기를 들면서 노노(勞勞)갈등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현재 르노삼성엔 기업노조(1768명), 민주노총 금속노조 르노삼성차지회(39명), 새미래노조(제3노조·129명), 영업서비스노조(제4노조·26명) 등 4개의 복수노조가 있다.

3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2020년 임단협 재교섭 사실의 공고문'을 내고 새미래노조와 영업서비스노조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재교섭 요구를 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는 앞서 새미래노조가 기존 교섭 대표 노조에 대해 대표 노조 결정 1년 이내에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낸 데 따른 것이다. 현행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14조의 10 제3항)에 따르면 대표노조로 결정된 날로부터 1년이 지난 후에는 어느 노조라도 사용자에게 교섭요구를 하면 사용자는 교섭창구단일화 절차를 개시해야 하고, 단일화가 진행되는 동안 기존 대표노조는 쟁의(파업)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새미래노조는 지난 29일 "교섭 대표 노조로 결정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교섭 대표노조 지위를 상실한 것"이라며 "노조의 최후 무기인 전면파업을 약 한달간 강행했지만 노사대표 간담회 2회만 있을 뿐 단 한차례의 교섭도 없었던 것은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노조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기득권 포기는 물론 2020년 교섭대표노조에 대한 재구성과 방향성을 새로게 마련하는 것만이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며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요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교섭대표노조인 기업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이달초부터 전면 파업을 지휘 중이다. 그간 213시간에 달하는 노조 파업으로 약 2630억원의 손실이 났다는 게 사측 집계다. 노조 집행부가 회식비까지 제공하며 조합원들의 파업을 독려하고 있지만 참여율은 3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노사의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될 경우 "부산공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는 르노 본사의 경고가 현실화될 수 있단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사측은 다음달 1일부터 브랜드 대표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XM3의 유럽 판매 확대를 앞두고 부산공장 정상화에 나섰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노동조합의 전면파업에 맞서 단행했던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풀고 근무형태를 2교대로 전환하며 수출물량에 대응에 돌입한 것.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날 "XM3의 본격적인 유럽 진출에 맞춰 노조에 먼저 손을 내민 것"이라며 "아직까지 노조에선 별다른 답변이 없는 상태지만 노조가 불법행위를 중단한다면 언제든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단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론상으론 교섭 노조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노조에서 재교섭 요구가 있는 기간 동안 현 대표노조의 파업은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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