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의리'의 한화도 "'프로'로 호칭 통합"...김동관발 조직 혁신

김도현 기자
2022.03.03 10:33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이 직원 호칭을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에서 '프로'로 통합한다. 직제상으로 직급 구분은 유지되지만 외부에는 비공개된다.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조치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등에 이어 수직적 문화가 강한 것으로 평가 받는 한화그룹도 변화 대열에 올라타면서 재계의 조직 문화 혁신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호칭 통합'을 골자로 하는 한화솔루션의 새로운 인사 체계는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최근 단행된 올해 인사에서 개인의 직급과 승진 여부는 개별적으로만 통보되고,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기존에는 개인의 연차·성과 등을 평가해 승진 여부가 결정되고 구성원들에 공표됐으나, 인사부서와 개인만이 본인의 직급을 알 수 있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비공개되는 직급도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기존 5단계에서 C1~C4의 4단계로 간소화된다.

한화솔루션의 이번 변화는 한화 계열사로는 첫 시도다. 한화그룹은 경쟁 대기업이 부장 이하 직원 뿐 아니라 임원 직급을 대폭 간소화하는 상황에서도 유독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8월 상무보 직급을 폐지해 사장 이하 임원체계를 기존 5단계에서 4단계(상무·전무·부사장·사장)으로 바꾼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한화그룹 안팎에서는 한화솔루션의 이번 변화를 '테스트베드'로 여기는 분위기다. 한화솔루션에서 새로운 인사체계가 연착륙할 경우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도 확대·적용될 것이란 의미다. 특히 이번 변화가 그룹 미래를 책임질 김동관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군대식 수직적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자랑해온 한화 특유의 조직문화가 대대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변화"라고 이번 개편을 소개했다. 호칭을 단순화하고 구성원 간 직급을 비공개하면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능력 위주의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한화솔루션의 인사개편은 삼성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 아래 직급을 단순화하고 호칭을 통일했다. 이 같은 변화에도 연공서열을 중시해온 문화가 바뀌지 않자, 올해부터는 승진 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대상자에게만 통보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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