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 신기술을 최초 적용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1~2곳 밖에 없어요."
19일 오후 경남 창원 한국GM 공장 내 조립공장. 내부 소개를 맡은 직원의 말에는 새로 리모델링한 공장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그동안 체인 컨베이어벨트를 사용해 소음도 크게 발생하고 기름때도 끼면서 지저분했지만, 모터로 구동되는 스키드 컨베이어벨트는 이같은 문제를 싹 다 해결했다.
한국GM 창원공장이 새 공장으로 거듭났다. 1991년 첫 경차 생산을 시작으로 20년을 넘긴 공장이지만 그 안에는 최신 기술로 무장한 설비로 가득 찼다. 한국GM이 지난 몇년 간의 부진을 털고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 9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면서다.
이날 먼저 찾은 조립공장에는 작업 효율과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GM의 EPP(오류방지플랫폼)는 시간 안에 작업 완료가 안 되거나, 작업자가 잘못된 부품을 집었을 경우 경고 후 라인을 멈춘다.
조립 라인에서는 과거 작업자가 움직이며 조립했던 때와 달리 바닥 자체가 움직여 작업자 동선을 줄였다. 차체에 유리를 붙이는 작업은 그 무게 때문에 사람이 하기 힘들었지만 완전 자동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켰다는 것이 한국GM의 설명이다.
현장 관계자는 "의장 라인에서는 작업자 위치나 차량 부품에 따라 자동으로 높낮이가 조정되는데 한국에 최초 적용한 사례"라며 "유리 부착 로봇 등 관련 기술도 GM 최초로 도입했으며, 전 세계에서 1~2곳 밖에 없는 장비"라고 강조했다.
철판을 용접·절단해 차체로 만드는 차체공장에서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총 605대의 로봇이 투입된 이 공장에는 사람보다 큰 로봇 팔들이 머리 위 높이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공장에 가면 보이던 지게차도 눈에 띄지 않았다.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화를 꾀하면서다.
그동안 창원공장에서는 16개의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차체를 직접 사람이 용접했지만, 이번 공장 개편으로 자동화율을 70%에서 100%로 끌어올렸다. 이제는 판넬 등의 자재 준비 등 일부 작업에만 사람이 투입된다.
그 덕분에 아직 시범 생산 단계임에도 품질은 기대 이상이다. 한국 GM 관계자는 "품질지수 목표가 시범 생산 단계에서는 75%, 양산 시점 목표는 85%인데 현재 90%를 기록하고 있다"며 "우수한 품질의 차량이 생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원공장은 이번 개편으로 시간당 6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스파크만 시간당 32대를 생산했던 기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에 힘입어 한국GM의 연간 생산량도 최대 50만대가 됐다. 아울러 경차 생산공장에서 소형·대형차 6차종 혼류 생산이 가능한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부평·창원·군산 세 공장 중 가장 신식이었던 군산공장이 2018년 문을 닫으며 한국GM도 기울었지만, 이번 개편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군산공장 폐쇄와 계속되는 적자로 한국GM 철수 우려까지 불거졌지만 이번 투자로 불식되는 모양새다. GM은 창원공장이 보여준 최고 품질의 경차 생산 능력을 다른 차종으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부문 부사장은 한국GM 20주년 기념식에서 "창원 공장에 대한 존중과 존경심이 정말 크다"며 "바로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도 "GM은 한국 시장에 의지를 갖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오는 2023년 3월부터 창원·부평공장에서 새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생산 풀가동에 돌입해 최대 생산량인 50만대를 달성하는 것이 내년 목표다. 기필코 흑자전환을 하겠다는 각오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한국GM 20주년 기념식에서 "새 CUV는 경차는 아니지만 그 수요가 한국에 매우 많다"며 "스파크의 성공과 버금가는 성공스토리를 쓸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성공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