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전방 수요 둔화 속에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2개 분기 연속 적자지만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공략을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에도 122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었다. 2개 분기 연속 적자인 셈이다.
올해 1분기 예상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세액공제(AMPC) 금액은 1898억원이었다. AMPC가 1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은 2024년 1분기(1889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만 해도 LG에너지솔루션은 매 분기 3000억~4000억원 대의 AMPC를 획득해왔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만들 때 1kWh(킬로와트시) 당 최대 45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많이 만들수록 많이 받는' 구조다. AMPC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배터리 출하량이 줄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지난해 9월 말 미국에서 IRA 기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프로그램이 종료된 것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과 GM과의 합작공장인 얼티엄셀즈 1공장과 2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이 가동 중단되기도 했다.
또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생산에 따라 확보한 AMPC를 고객사에 공유하기 시작한 것 역시 AMPC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도 ESS 고객사 공유분을 제외하고 AMPC 규모를 밝힐 예정이다.
이외에 △북미 ESS 생산거점 확장(5곳)에 따른 초기 비용 발생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제반 비용 상승 등이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의 발목을 잡은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반전 카드는 ESS다. 전기차 전방 수요 환경은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 확충에 따른 ESS 수요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ESS 생산능력을 글로벌 기준 60GWh(기가와트시) 이상, 북미 지역은 5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북미에서만 현재 △미시간 홀랜드 공장 △미시간 랜싱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 5곳의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ESS와 신사업 비중을 현재 약 20% 수준에서 향후 40% 중반까지 확대해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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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안팎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상반기 저점을 찍고 ESS전지사업부의 성장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도 테슬라, 테라젠,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 EG4, 한화큐셀 등 고객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잔고를 확대 중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ESS 배터리 판매 증가세가 가팔라짐에 따라 실적 추정치 또한 지속적으로 상향되는 추세"라며 "북미 ESS 시장 선점 효과와 뚜렷한 매출 증가가 확인되는 과정에서 신규 수주 모멘텀 또한 재조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