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창문 아냐? 쩍 갈라지더니 튀어나온 유물…투명 OLED에 '탄성'

오진영 기자
2022.12.22 13:40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올레드)를 활용한 유물 전시. 실시간으로 유물의 관련 정보들을 띄워 준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22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 투명한 유리창이 줄지어 자리했다. 바깥이 고스란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창 위로 지하철 노선도와 바깥 풍경, 카페 메뉴판과 예술 작품 등 수많은 화면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투명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TV 화면처럼 빠르게 전환될 때마다 관람객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자사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투명 올레드를 활용한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스스로 빛을 내면서도 투과성이 높은 투명 올레드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SF(공상과학) 영화를 연상시키는 미래적 구성으로 이뤄졌다. LG디스플레이는 여러 방면에 활용될 수 있는 투명 올레드를 통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를 확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세계 유일'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기술…"유리창 아냐?" 탄성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올레드)를 활용한 안내데스크. 뒤의 직원이 보이면서도 동시에 관련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4일까지 투명 올레드를 활용한 미래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 '투명한 미래展 - 투명 OLED가 바꿀 도시, 산업, 예술'을 연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양산에 성공한 투명 올레드만의 장점과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모습을 소개하는 전시회다. 투명 올레드는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고 얇으며, 가벼워 여러 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한 신기술이다.

이날 전시회는 예술과 교통, 주거 공간과 매장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투명 올레드의 활용도를 극대화한 흐름으로 구성됐다.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는 투명도 40%의 올레드를 활용하면 평소에는 투명한 유리 형태로 배치됐다가, 원할 때 디스플레이를 띄워주는 방식으로 다양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예술 작품을 보관하는 데에도 적용할 수 있어 미래형 박물관에 쓰임새도 높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지하철이나 차량 등 교통수단의 창문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투명도가 높기 때문에 바깥 풍경을 보면서 동시에 실시간 교통량이나 운행 정보, 관광지 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증강현실(AR)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나 내부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높은 투명도를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광고나 컨텐츠를 송출할 수도 있다. 대형 특수 강화유리 패널이 적용돼 안정성도 높였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올레드)를 활용한 지하철 창문. / 사진 = 오진영 기자

예술 작품이나 유물을 전시할 때에도 효과적이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바닥에 전시된 이집트 고대 유물을 모래 화면이 송출되는 디스플레이가 가리고 있다가, 관람객의 시야에 따라 한 번에 드러나는 장면이 연출됐다. 실제로 땅이 갈라지고 안에서 유물이 솟구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장면이 투명 올레드를 통해 묘사돼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중국 등 국내외 박물관은 실제로 투명 올레드를 활용한 전시를 논의 중이다.

카페에 적용되는 투명 올레드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용이 복잡한 키오스크(무인 주문기) 대신 케이크나 메뉴판을 실제 메뉴 모습과 함께 띄워주기 때문에 디지털 취약 계층의 진입 장벽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커버가 있어 뜨거운 LCD나 LED에 비해 발열이 3분의 1 수준인 올레드의 장점을 잘 활용했기 때문에, 고객은 디스플레이 화면을 보다가 원하는 메뉴를 만지기만 하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점차 확대되는 글로벌 투명 올레드 시장을 선점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올해 1000억원 규모였던 투명 올레드 시장이 2025년에는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 시장인 투명 올레드 부문을 개척해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국내 소부장업체와 함께 (투명 올레드) 산업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내년 투명도를 45%로 개선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기술력 격차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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