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에 이어 2분기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8.06% 증가(전년 동기 79조1000억원), 영업이익 755.01% 증가(전년 동기 6조7000억원)다. 2026.04.07. ks@newsis.com /사진=김근수](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0714320525526_1.jpg)
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가 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이라는 기록적 수치를 발표하자 파업을 예고한 노동조합의 성과급 요구 공세가 더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은 상황에서 노조의 이같은 투쟁은 자칫 'K반도체'에 주어진 절호의 기회를 날릴 수 있는 악재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7일 잠정실적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시장과 내부 전망치로 올해 영업이익 270조원 이상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실제 성과와 실적 전망에 맞는 1등 기업에 맞는 정당한 보상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SK하이닉스(916,000원 ▲30,000 +3.39%)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주겠다'는 회사측 제안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에 대한 '상한선 50%(연봉 대비) 폐지'를 제도화해야 한다며 교섭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이달 23일에는 대규모 집회, 5월21일에는 총파업도 예고했다. 삼성전자 임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5800만원이었다.
그러나 사상 최대 실적이 나오고 있는 바로 지금이야말로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실력을 키울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이라는 유례없는 실적은 삼성전자 자체의 능력보다는 AI(인공지능)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기댄 측면이 강하다. AI 산업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됐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서버용 D램 64GB(기가바이트) DDR5의 경우 지난해 3분기 265달러였지만 올해 1분기 696달러로 뛰었다. 낸드도 128Gb(기가비트) TLC(트리플레벨셀)이 작년 1분기 1.1달러에서 올해 1분기 5.3달러로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이 맞물리며 일반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ASP(평균판매단가)가 전 분기 대비 약 28% 급등하는 등 시장 전반에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도 좋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18일 발표한 최근 분기 영업이익이 16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배 이상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를 주력으로 하는 샌디스크도 지난달에 전년보다 61% 늘어난 2026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0~12월) 매출 30억2500만 달러를 발표했다.
노조의 파업 엄포는 고객사들의 불안으로 연결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 계획과 관련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삼성전자에 공급 차질은 없는지 수율(양품비율) 문제는 괜찮은지 등을 문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당장 실적이 좋다고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삼성전자의 숙원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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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이 기회를 삼성이 놓치면 안 된다"고 주문한 뒤 "앞으로 파운드리가 메모리보다 흑자 내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대만 TSMC와 격차가 있지만 이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다 하는 반도체 회사는 세계에서 삼성이 유일하다"며 "향후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력한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데 그 발판이 되는게 올해"라고 말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도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투자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해온 결과"라며 "성과가 올랐다고 해서 단기간에 이를 다 소진하기보다는 적절하게 미래를 위한 투자와 대비를 해놓는게 사이클 산업의 다음 스텝으로 가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