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쓸 테면 써 보세요" 챗GPT 자소서, 삼성은 신경 껐다

오진영 기자
2023.03.05 11:23
삼성전자가 지난해 잠정실적으로 매출 279조400억원, 영업이익 51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1월 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 사진 = 이기범 기자

삼성전자가 공개채용 과정에서 생성형AI(데이터를 학습해 새 콘텐츠를 만드는 AI) 사용 여부를 판별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지 않는다.

5일 재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공채 과정에서 '챗GPT' 등 생성형 AI를 사용해 작성한 자기소개서·모의 면접 답변 등을 판별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결정에는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리는 자체 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와 면접 등 채용절차가 충분히 변별력을 가졌다는 내부 판단이 반영됐다. 또 새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비용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했다.

최근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챗GPT를 활용해 짧은 시간에 수천 자 분량의 자소서를 작성하거나, 모의 면접을 준비하는 등 'AI 취준'이 인기를 끌면서 일부 기업이 검증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1000여명에 가까운 취준생이 모인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메신저 단체방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건 이상 챗 GPT를 활용한 자소서 작성 방법 등이 공유된다.

수도권의 한 반도체 기업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올해 채용 과정부터 챗GPT 판별 프로그램 도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생성형AI 판별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라며 "GSAT이나 면접 같은 다른 채용 절차를 통해서도 (변별력을 가지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이달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채용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비슷하게 이달 말까지 지원서를 받고 4~5월 중 GSAT을 치른 뒤 7월 중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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