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고객이 최우선…차세대 모빌리티 핵심은 SDV·AI 융합"

임찬영 기자
2025.08.21 11:29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미래를 만드는 주체는 고객이며, 그들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응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신념은 지금도 변함없는 나의 믿음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 핵심 경쟁력으로 '혁신 DNA'와 '고객 중심 경영'을 꼽았다. 이 중에서도 '고객 만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성공 측정의 척도는 항상 고객"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향후 25년간 자동차 산업을 바꿀 기술로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와 AI(인공지능)의 융합을 꼽았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마력(horsepower)'에서 '프로세싱 파워(processing power)'로 모빌리티 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전동화가 파워트레인을 재정의했다면 소프트웨어는 개발, 아키텍처, 사용자 상호작용과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밸류 체인 전체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했다. 단순히 차량을 제작해 몇 년마다 업데이트하는 시대는 끝났고, 스마트폰처럼 끊임없이 개선되는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2050년 한국 자동차 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로봇과 AI가 결합한 스마트 제조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기계가 단순 공정을 담당하면 사람은 창의적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5년 뒤 현대차그룹 역시 단순히 차량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로보틱스·AI·수소에너지 등으로 '모빌리티의 의미 자체'를 재정의하는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현지화 전략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우리는 판매하려는 곳에서 직접 생산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며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연 50만 대 규모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28년까지 미국 내 차량 생산·공급망·제철소 등 전 분야에 21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협업에 대해선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때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밝혔다. 기술 공동 개발이나 공급망 시너지 창출 등 '역량 중심 협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탄소중립 비전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탄소 중립은 목표가 아니라 책임이고 2045년까지 탄소 순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35년 유럽, 2040년 주요 시장에서 무공해차만 판매하고 2045년까지 글로벌 사업장의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소에 대해서는 "세계 에너지 문제 해결의 가장 유망한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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