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자 무사 귀국' 전사적 역량 쏟은 LG엔솔…"직원 안전이 우선"

인천국제공항=최경민 기자, 기성훈 기자
2025.09.12 17:24

(종합)

(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 김동명 LG 에너지솔루션 사장이 12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9.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시죠. 직원들이 안전하게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는 길에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 조지아 구금 직원(LG에너지솔루션 47명, 협력사 250여명)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무사 복귀'라는 가장 큰 목표를 일단 달성한만큼, 남은 숙제 해결과 의미 부여는 앞으로 천천히 해나가자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 사태가 발발한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직원들의 무사 복귀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결했다. 김동명 사장부터 김기수 CHO(최고인사책임자) 등과 함께 조지아 현지로 날아가 상황 파악과 해결을 위해 직접 뛰었다. 김 CHO는 지난 7일 미국행 비행기를 타며 "지금은 구금된 분들의 조속한 석방이 최우선이다. 신속하고 안전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었다.

회사 측은 구금자들의 신원을 파악한 후 비상연락망을 통해 가족들에게 정기복용 약품 등이 있는지부터 파악했다. 정부와 협의를 거쳐 구금자 면회와 연락을 추진하기도 했다.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고객 미팅을 제외한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시켰고 직원들의 즉시 귀국 또는 숙소 대기 조치까지 이뤄졌다.

직원들의 석방 일정이 확정되자 LG에너지솔루션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우선 전세기 비용을 분담하며 귀국용 비행기 확보에 나섰다. 전세기의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는 구금 중 건강상태가 악화된 인력 등에 배정했다. 또 귀국 후 희망자 전원에게는 운전기사가 포함된 개별 차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담당자 1인을 배정해 맞춤형 케어를 진행하기로 했고, 해외 국적 보유자의 경우 숙소 및 자국 복귀 항공권 전액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 및 협력사 구금 복귀자 전원에게 △귀국 직후부터 추석 연휴 종료까지 유급휴가 △귀국 후 4주 내 건강검진 지원(권역별 1~2개 의료검진기관 확보) △추가 정밀검진 필요 시 검사료 지원 △심리 상담 프로그램 지원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12일 미국 구금 인력들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김 사장은 구금 인력들과 정부 관계자가 모두 나온 다음 가장 늦게 입국장에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구금되셨던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무사하게 귀환하신 것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귀국하신 분들이 안정적인 복귀를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이례적 조속한 석방이 이뤄졌고, 재입국 시에도 불이익이 없도록 세심하게 논의해주고 결과를 만들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 사장의 책상에는 여러가지 수습 과제들이 놓일 것으로 보인다. 구금 사태 이후 미국 공장 건설 일정을 관리해야 하고, 사건의 원인이 됐던 비자 문제 해결도 추진해야 한다. 김 사장은 미국 공장 문제에 대해서는 "심한 문제는 아니고, 우리가 매니징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미국 측이 현지 인력을 훈련시키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준비를 해야 한다"며 "미국 쪽에서 얘기헀던 내용들과 우리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을 잘 접목해서 안을 좀 만들어보겠다"고 언급했다. 비자 이슈 역시 "소통해 좋은 방법을 만들겠다"고 했다.

공항을 떠나는 김 사장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있었다. 그래도 무사 귀국으로 사태가 봉합 국면에 접어든 것에 대한 안도의 표정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구금에 풀려났던 직원들과 악수를 나눴을 때 감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뭉클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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