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합작법인' 싱가포르서 이달초 공식출범
신유열, 이사회 의장으로… 승계자 이미지 강화 포석
경영관리·의사결정체계 일원화 등 亞사업 총괄 예정

롯데그룹이 7월 초 싱가포르에 한국과 일본 롯데식품 계열사의 합작법인(JV)을 출범한다. 이사회 의장은 롯데 3세 경영자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사진)이 맡아 사업을 총괄한다.
롯데는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가 양사 이사회 의결과 관계국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마쳐 7월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양사 합작법인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강조한 '한일 원롯데 전략'의 일환이다.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양사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해왔다. 한국과 일본 내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해외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양사는 원재료 확보, 공동마케팅, 제품 교차판매 등을 통해 협력범위를 넓혀왔다. 이런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조2047억원을 기록했고 일본 롯데제과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약 9000억원의 해외매출 실적을 거뒀다.
롯데는 이번 합작법인 출범을 통해 한일 식품사의 협업단계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신규법인은 한일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사업을 총괄하고 사업별 경영관리와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한다. 또 양사의 생산·영업·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운영효율을 높여 글로벌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신 부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양국 식품사의 시너지 창출과 해외사업 전략을 이끌 예정이다. 신 부사장은 화학, 바이오, 유통 등에 이어 식품사업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며 경영능력을 검증받게 됐다.
신 회장이 아들 신 부사장에게 한일 식품사 합작법인을 맡긴 건 '한일 원롯데 전략'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그룹의 '모태'인 식품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면 앞으로 회사를 대표할 승계자란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단 포석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 회장은 롯데웰푸드의 스테디셀러 '빼빼로'를 첫 글로벌 전략상품으로 선정하고 2035년까지 국내외 연간 총매출 1조원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후속 브랜드 발굴을 주문했다.
신 부사장은 그동안 전략과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며 성과를 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로 취임한 후 글로벌 주요 바이오 행사에 나서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웠고 해외 업체와 대규모 CMO(위탁생산) 계약을 하며 생산기반을 마련했다. 또 미래성장실장으로서 AI(인공지능), 로봇, 헬스케어, 수소 등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총괄한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한일 롯데식품의 아시아사업 역량을 하나로 모으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집해 메가브랜드를 함께 육성하고 신규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