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허벌판을 '태양의 땅'으로 만들면…수억 달러 벌 수 있어

뉴먼(미국)=김지현, 최경민 기자
2025.09.22 15:21

[그린시프트-태양광] ② 삼성물산의 태양광 개발사업, 종합상사의 진화

[편집자주] 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그린 산업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 '필연적 미래'를 확인하고자 한다.
삼성물산 태양광 개발사업 개요/그래픽=윤선정

눈이 따가울 정도의 강한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먼 지역은 연중 260일 이상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고 한다. 이곳은 미국 내 대표적인 '태양광 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2시간을 달려 뉴먼에 도착하는 동안 끝없이 도열해있는 송전탑들과 태양광 패널을 볼 수 있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하 삼성물산)이 현재 개발 중인 약 96만㎡(29만평)의 태양광 프로젝트 부지도 이곳에 있다. 최대 40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32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인근 언덕에 올라 내려다보니 축구장 130개 정도가 들어갈 수 있다는 부지 규모가 피부에 와닿았다.

삼성물산이 뉴먼 지역에서 태양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현재 삼성물산은 미국 내 캘리포니아·텍사스 등에서 100개 이상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전체 개발 용량은 22기가와트(GW)에 달한다. 사업 초기인 201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첫발을 내딛은 이래 사업을 꾸준히 확장 중이다. 북미에서의 경험을 살려 2022년 호주, 2024년 독일에 각각 신재생에너지 법인을 설립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의 글로벌 태양광 사업을 총괄하는 권순종 상무(신재생에너지팀장)는 '뉴먼 태양광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삼성물산의 중장기 성장과 수익을 이끌어 가는 중추적인 축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물산의 태양광 사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2200만 달러로 첫 수익화에 성공한 이후 △2022년 4800만 달러 △2023년 5800만 달러 △2024년 7700만 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누적 이익 2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미국 캘리포니아 뉴먼 지역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사진=김지현

삼성물산의 태양광 사업 모델은 독특하다. 전체적으로 △전력 계통, 환경 영향 등 종합적인 사업성을 분석해 발전 부지를 선별하고 △각종 인허가와 PPA(전력구매계약)를 취득한 뒤 △'발전사업권'이라는 무형자산을 확보해 매각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착수 시점에서 수익화까지 3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프로젝트마다 조건이 다른 만큼 종합상사로서의 민첩한 사업 운영 능력, 현장 대응력, 네트워크 구성 능력이 잘 들어맞는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의 태양광 사업이 '종합상사의 진화' 사례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배경이다.

향후에는 단순 개발을 넘어 '신재생에너지 종합 운영사'로의 도약을 추진한다. 그동안 부지를 개발한 뒤 발전사업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발전소 운영에도 직접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권 상무는 "착공 전 프로젝트 매각 모델 외에도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 사업 추진, 매각 후 개발 서비스 제공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엔 미국 신재생 투자 전문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지난해엔 LS일렉트릭과 미국에 합작사를 설립해 공동 사업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정부의 반(反) 태양광 움직임 역시 주시하고 있다. 정책 변동성으로 인해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산업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는 중이다. 권 상무는 "데이터센터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다면, 미국 제조업이 성장하려면, 그에 앞서 (태양광까지 포함한) 에너지 믹스 고려가 선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기에는 새로운 기회가 늘 상존한다"며 "현재 미국 내 신재생 개발사에서 단계적으로 선두 신재생 운영사(IPP)가 되는 게 중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권순종 삼성물산 신재생에너지팀장(상무) /사진=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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