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랠리 주도속 3%대 오르며 8700선 돌파
개인 투자편중 심화, 증권가 "변동성 확대 주의 필요"
코스피지수가 8700선으로 역대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우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가 장중 35만원을 처음 넘어서며 최고기록을 새로 쓰는 등 반도체 투톱으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실적이 빠르게 증가하지만 투자쏠림이 심해지는 등 불안감도 커진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장중 한때 4.70% 오른 8847.16까지 솟았으며 오전 11시30분32초에는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증권업계는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배경으로 반도체 투톱의 실적을 꼽았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을 보면 1년 전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이익익비율)는 9.2배였는데 현재는 8.1배"라며 "지수보다 기업이익의 증가폭이 더 커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 셈"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2026년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51조6619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92.04%, SK하이닉스는 255조9996억원으로 104.40% 상향조정됐다. 최근 1년간 코스피지수가 225.77%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72.92%, SK하이닉스는 720.14% 상향조정됐다.

이렇다 보니 반도체 쪽으로 개인들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다. 올들어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7조152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는데 이 중 28조4789억원이 삼성전자, 25조1886억원이 SK하이닉스에 쏠렸다. 특히 투톱에 대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되면서 개인자금이 더욱 빠르게 유입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종가 34만9000원(10.09% 상승)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1.29% 오른 236만30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빅테크(대형 IT기업)의 반도체 수요가 아직 충분해 코스피지수와 반도체주의 상승여력이 아직 넉넉하다고 본다. 김동영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관련 5대 빅테크(엔비디아·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의 연간 CAPEX(설비투자) 전망은 1년 전 3500억달러에서 현재 7400억달러까지 증가했다"며 "빅테크의 매출전망 또한 양호한 상향추세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불안요소도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79개 종목이 올랐지만 732개 종목이 내리는 대형주 쏠림현상이 여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조5302억원, 3812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조91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2.30% 내리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쏠림현상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쏠림의 배경에는 이익과 밸류에이션, AI(인공지능) 성장 내러티브, ETF 중심의 수급구조, K자형 경제 등이 자리잡았다"면서도 "이러한 쏠림을 무작정 따라가기에는 경계시그널을 보이는 지표들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 증시에서 주가상승과 함께 시장의 폭이 좁혀지는 양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모멘텀이 소멸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앞으로 발생할 이벤트 혹은 이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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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쟁발 물가상승에 따른 각국의 금리인상 조짐과 관련, "금리상승 압력은 현재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인 AI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엔비디아의 GTC 행사, 대만의 '컴퓨텍스 2026',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의 방한 등 AI 관련 이벤트로 관련주 중심의 쏠림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