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세아베스틸지주의 자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전 알코닉코리아)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항공·방산 시장의 확대와 관련 소재 판매 증가가 이어지며 당시 회사의 인수 결정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올해 상반기 매출 660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20.4%로 △2022년 7.3% △2023년 8.7% △지난해 15.7%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억원에서 166억원으로 214.4%, 매출은 717억원에서 1055억원으로 47.1% 늘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항공기 구조용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다. 일반 산업용 알루미늄보다 높은 강도와 정밀 가공 기술이 요구되는 항공기 소재 분야에서 구조 설계, 열처리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기 동체, 날개, 도어 프레임 등 주요 부품 소재를 공급 중이다.
세아항공방산소재의 성장은 세아베스틸지주의 흑자 전환에도 기여하고 있다. 철강 수요 부진 속에서도 항공·방산 소재 부문이 분기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그룹 실적 방어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395톤이던 방산향 알루미늄 소재 판매량은 올해 2분기 534톤으로 35.2% 증가했다. 최근 시장에서 2019년 세아베스틸지주가 알코닉코리아를 760억원에 인수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당시 세아베스틸지주는 철강 경기 침체,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 등에 대응하고자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알코닉코리아를 인수했었다. 인수 후에는 기존 생산라인 효율화와 신규 설비 구축·유지보수 등에 392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향후 시장 수요와 고강도 알루미늄 수급 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신규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2023년 국내 최초로 보잉의 항공용 알루미늄 압출 소재 직접 공급자로 선정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는 민간 항공기용 날개 구조 부품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방위사업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풍산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에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업계에선 세아항공방산소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항공 산업은 여객 수요 회복과 해상 운송 제약 등으로 인해 항공 화물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방산 시장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세계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우호적인 산업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강화한다. 현재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세아창원특수강 사업장과 함께 창원에 위치해 주요 수요처 대상 통합 마케팅과 유기적인 생산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회사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우주항공 및 방산 수요 증가에 따라 추자 성장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