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4년뒤 2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위고비·오젬픽의 특허 만료로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성분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의 중국 특허가 지난 20일 만료된 데 따라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140억달러(약 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에서는 최소 10종 이상의 체중감량 주사제와 경구용 약물이 허가를 앞두고 있다. 중국 당국이 혁신 치료제 승인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 이전 거래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중국 최대 상장 제약사인 헝루이의약과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가 뛰어들었다. 이들의 임상 결과도 나쁘지 않다.
헝루이의 리부파타이드는 48주 동안 최대 용량 기준 평균 17.7% 체중 감소를 기록했고 이노벤트의 고용량 마즈두타이드는 60주 기준 평균 18.55%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우수한 수준이다. 특히 이노벤트의 마즈두타이드 저용량 버전은 중국 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만성 체중관리용 국산 비만 치료제로 승인됐다.
외국 제약사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의 일라이 릴리는 중국에 30억 달러를 투자하며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을 승인 신청했다. 이 약은 72주 임상에서 평균 12.4%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만료 이후 바이오시밀러(복제 바이오의약품)와 제네릭(복제약)도 시장에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항저우 지우위안, 리브존, 치루제약 등이 이미 관련 승인 절차에 들어갔다. 푸싱완방, 화동의약, CSPC제약, 청두 브릴리언트 바이오 등도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SCMP는 주목할 만한 파이프라인으로 한서제약의 '올라토레파타이드'를 제시했다. 이 약은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치료하는 주 1회 주사제로 미국 리제네론에 약 20억 위안 규모로 기술 이전됐다. 임상 3상에서 최대 19.3%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가격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은 노보노디스크보다 낮은 가격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출시 초기 월 1900위안(약 41만원) 수준에서 현재 일부 지역과 판매 채널에서는 1000위안(약 21만원) 이하로 가격이 하락했다. 중국 비만 치료제의 약 80%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징둥헬스가 전체 시장의 약 56%를 장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