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데이터센터·배전·HVDC로 글로벌 확장

"'초 슈퍼사이클 시대' 주도권을 잡아 글로벌 1등 기업으로 퀀텀 점프하는 기회로 삼겠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26일 경기 안양시 LS(277,000원 ▼6,500 -2.29%)타워에서 열린 제52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재는 단순한 호황이 아니라 전력 인프라 산업의 구조 자체가 바뀌는 변곡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단순히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기업을 넘어 전력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4조9658억원, 영업이익 426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북미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고 수주 잔고도 5조원 이상을 확보하며 장기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전력 시장이 송·변전 중심의 기존 사이클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분산전원 확대에 힘입어 배전 시장이 확대되는 '초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 회장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산업 전기화, 분산전원의 확산으로 배전이 전력 산업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기기를 넘어 솔루션과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미국을 글로벌 핵심 전략 시장으로 꼽았다. 현지 데이터센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텍사스 '배스트럽 캠퍼스'를 생산·기술·서비스 통합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유타의 MCM엔지니어링II 배전반 솔루션 생산설비 증설 등 현지 생산기반도 강화한다. 구 회장은 "데이터센터 시장은 기술력과 납기, 현장 대응력이 곧 경쟁력"이라며 "빅테크 등 하이엔드 고객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해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LS일렉트릭은 북미 시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생산능력과 공급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생산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주요 전력기기와 배전 솔루션의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관세와 물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납기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설계부터 생산·납품·운영까지 이어지는 '엔드 투 엔드' 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구 회장은 또 미래 전력 시장의 핵심 축으로 직류(DC) 전환을 지목했다. 그는 "미래 전력 경쟁력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기를 쓰느냐에 달려 있다"며 "직류는 전력 손실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 전력 시장의 판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HVDC(초고압직류송전) 분야에서도 시장 주도권 확보에도 나선다. 구 회장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시작으로 글로벌 HVDC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전압형 HVDC 기술까지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