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마지막 퍼즐', 삼성에 있다…글로벌 AI 인프라 동맹

김남이 기자, 최지은 기자
2025.10.01 18:45

이재용-샘올트먼, 전방위 협력 LOI 체결…압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역량이 핵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OpenAI 대표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악수하는 모습. 삼성은 OpenAI의 전략적 파트너사로서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해양 기술 등 각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시켜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삼성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AI(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오픈AI가 삼성에 손을 맞잡았다. 압도적인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공급 역량을 갖춘 삼성을 파트너로 삼기 위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직접 서초사옥을 찾았다. 삼성과 오픈AI는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기업용 AI 서비스와 '플로팅(Floating) 데이터센터' 개발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삼성은 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오픈AI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LOI(Letter of Intent,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올트먼 CEO 등이 참석했다.

이번 LOI에는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4개 삼성 계열사가 참여했다. 삼성은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반도체는 물론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해양 기술 등 각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전방위적인 협력에 나선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픈AI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필요한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총 500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내 10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웨이퍼 기준 월 90만장 규모의 고성능 D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D램을 쌓아 만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준 전세계 생산량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오픈AI가 메모리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반도체 시설에만 219조원을 투자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 확보와 수요 대응을 위한 선단 공정 전환에 힘써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00mm 웨이퍼 기준 D램 생산량은 연간 769만5000장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공급능력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필요한 막대한 D램 수요를 맞출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삼성전자는HBM, GDDR(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 고용량 D램,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AI 학습과 추론 전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향후 오픈AI의 자체 AI칩 개발에도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도체, 클라우드, 건설, 조선 등 삼성그룹 역량 총동원…"AI 3대 강국 도약에 핵심 역할"

글로벌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 전망/그래픽=김지영

AI 서비스 공급부터 차세대 데이터센터 개발까지 가능한 삼성그룹의 역량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삼성SDS는 국내 최초로 오픈AI 기업용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리셀러 파트너십을 체결해 향후 국내 기업들이 '오픈AI 챗GPT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해상에 설치하는 플로팅 데이터센터 공동개발에 나선다. 육지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할 때보다 공간 제약이 적고 열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탄소 배출량도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탄소중립형 데이터센터는 오픈AI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다만 기술적으로 어려워 몇몇 국가에서 상용화를 위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플로팅 데이터센터와 부유식 발전설비, 관제센터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과 오픈AI의 협력은 반도체, 건설, 조선, 클라우드 서비스 등 전방위적 역량이 동시에 투입되는 구조로 이는 기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차원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은 앞으로도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선제적 국내외 시설 투자, 국내외 우수인재 육성과 유치를 지속할 방침이다. 챗GPT 사내 확대 도입도 검토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오픈AI와 협력을 시작으로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 분야에서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는 오픈AI와 같은 글로벌 AI 선도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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