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전략광물 '갈륨' 공장 신설…中 생산량 98.7%

김지현 기자
2025.10.19 12:41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온산제련소 내 게르마늄 설비 신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전략광물인 게르마늄 생산시설 구축에 이어 중국의 수출규제 1호 품목이었던 갈륨을 공급하기 위한 공장 신설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이달부터 2027년 12월까지 약 557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연구소와 핵심 기술진을 중심으로 갈륨 회수 기술의 고도화 및 상용화, 최적화에 성공하면서 공장 신설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하는 공장은 2028년 상반기 시운전을 마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연간 약 15.5톤의 갈륨을 생산한다. 갈륨 가격이 1kg당 920달러일 경우 연간 약 11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갈륨 가격은 중국의 수출규제로 인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갈륨은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고속 집적회로 등 첨단산업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자원안보특별법에 따라 지정된 33종의 핵심광물 중 하나로 특별 관리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에너지법에 근거해 갈륨을 전략광물로 지정하고 국가 안보 차원에서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갈륨 생산량 762톤 중 98.7%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대미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통제에 나서면서 갈륨 확보는 주요국 및 글로벌 기업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기술 자립화를 실현하고, 국내 자원 안보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갈륨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인듐도 연간 16톤 이상 추가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약 80억원(인듐 가격 1톤당 5억원 기준)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듐은 반도체와 재생에너지 등 주요 첨단산업에 쓰이는 희소금속으로 최근 5년간 가격이 약 2배 상승했다. 인듐 역시 중국이 전세계 수요의 70%를 담당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갈륨 생산을 계기로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6월 미국에 안티모니 수출을 개시했으며, 8월에는 세계 1위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재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에 납품할 고순도 게르마늄 제품 생산을 위해 온산제련소 내부에 게르마늄 공장도 건설 중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8년 상반기부터 미국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통제와 전세계적인 공급망 불안,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국의 치열한 전략광물 확보전 등으로 국가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전략광물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허브로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 향상 노력으로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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