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꺾지 않아도 제자리에서 '빙글'…상상 속 바퀴, 현실로 만든 현대차

화성(경기)=강주헌 기자
2025.10.22 15:58
현대자동차·기아의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에서 대상을 수상한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 /사진제공=현대차·기아

#차량이 조향과 회전에 의존하지 않고 타이어만의 움직임으로 자유롭게 전후좌우로 이동하고 제자리에서 회전한다. 휠 회전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내부 공간 활용도도 커진다. 휠에 두개의 동축 구동력을 전달하도록 설계한 결과물이다. 휠 전체가 회전하면 종방향 이동이, 타이어 자체가 회전하면 횡방향 이동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22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기아의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에서 사내연구팀 앤트랩(ANT Lab.)은 이같은 아이디어로 대상을 받았다. 기존 방식보다 모빌리티가 더 자유롭게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나온 기술이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차·기아 R&D본부·AVP본부가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임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물까지 제작해 발표하는 자리다. 임직원들의 연구개발 의지를 북돋우고 창의적인 연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는 현대차·기아가 전세계 무대에서 쌓은 입지를 지속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글로벌 챌린저'를 주제로 개최됐다. 지난 4월부터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혁신 아이디어를 공모했고 6개팀이 본선에 올랐다. 회사는 제작비와 실물 제작 공간 등을 지원했고 각 팀은 약 7개월 동안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했다.

최우수상 수상팀은 FMV는 차량 수납공간 잠금 시스템을 소개했다. 제네시스 차종 센터 콘솔에 적용된 다이얼식 센터 컨트롤 패널을 활용해 차량 내 수납공간의 잠글 수 있게 했다. '방탈출 게임' 자물쇠에 착안해 상∙하∙좌∙우∙회전∙누름 등의 패턴을 순서대로 입력하는 방식을 생각해냈다.

수퍼트레일러토잉 팀은 트레일러 견인 성능 향상 시스템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트레일러 견인 같은 고부하 운전 조건 상황에서 연비와 소음, 에어컨 쾌적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냉각 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작동시키는 기술이다.

이날 본선에서는 6개팀이 각각 발표와 시연을 진행하며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우수상은 △안전벨트를 활용한 차량 제어 시스템 '디벨트' △발달 장애인의 불안증세 해소를 위한 탈부착 패드 'S.B.S' △차량 번호판 기반 차주 연락 서비스 '스냅플레이트' 등이 수상했다.

현대차·기아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도출된 아이디어는 실차 적용으로 이어졌다. 2021년 최우수상을 받은 '다기능 콘솔' 아이디어는 싼타페의 '양방향 멀티 콘솔'로 양산화됐다. 2023년 대상 수상작인 시각 장애인의 버스 탑승을 돕는 '데이지'는 LG유플러스와 협업을 통해 실증 시험을 진행했다.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인사실장 백정욱 상무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차·기아 임직원들이 혁신의 씨앗을 싹 틔우는 장"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원이 창의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기아의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스냅플레이트'. /사진제공=현대차·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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