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벌크 확대 전략 '순항'…사업 다각화로 '관세충격' 넘는다

강주헌 기자
2025.11.23 17:20
HMM의 건화물선 'Global Trust'. /사진제공=HMM

HMM이 미국발 관세 영향과 해운 운임 하락 등 악재 속에서 벌크 중심의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물동량 둔화와 관세 부담으로 컨테이너 부문 수익성이 약화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벌크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MM의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에서 벌크부문 비중은 12.81%로, 전년 동기(11.78%)와 비교해 비중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5억원에서 1조483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용선을 제외한 HMM의 벌크선대는 지난 3분기에는 37척으로 전년 동기(28척)보다 32.1% 증가했다.

미국 관세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HMM의 수익성은 큰 폭으로 위축됐다. HMM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7% 감소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52% 하락한 평균 1481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해상운임이 크게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HMM은 해운 시황 변동의 충격이 덜한 벌크선 부문으로 사업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벌크선은 철광석·석탄 등을 운반하는 건화물선,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을 운반하는 탱커, 특수화물을 운반하는 중량화물선 등을 포함한다. 벌크선은 5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시황 변동성이 큰 컨테이너 부문의 수익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대형 화주와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BGN그룹 산하 B 인터내셔널 쉬핑 앤 로지스틱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LPG(액화석유가스) 운송사업에 재진출했다. 각각 50%씩 투자하며 향후 8만8000CBM(입방미터)급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선박들은 BGN그룹의 원자재·에너지 트레이딩 계열사와 15년 장기 운송계약이 체결돼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과거 5척의 LPG 선박을 운용했던 HMM은 2016년 이후 해당 사업을 중단했으나 최근 '2030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지난 9월에는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와 4300억원 규모의 10년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 체결한 6360억원 규모의 계약에 이은 두번째 성과로 HMM은 총 5척의 선박을 투입해 철광석을 운송할 예정이다. 벌크 선대에 자동차 운반선도 추가했다. 2023년 발주한 7척의 자동차 운반선 중 1호선을 지난 9월 인도받았다. 2002년 해당 사업 부문을 매각한 이후 23년 만에 시장에 다시 진입하게 됐다. HMM은 2030년까지 벌크선대를 110척(1256만 DWT(재화중량톤수))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충격과 글로벌 운임 하락이 겹치면서 컨테이너 중심 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약해졌다"며 "HMM이 벌크부문 비중을 키우는 전략은 수익 변동성을 낮추고 중장기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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