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HD현대, 'HD현대케미칼 8000억원 유증' 카드 제시

최경민 기자, 이창명 기자
2025.12.03 19:00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과 HD현대가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합작사 HD현대케미칼에 대한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3일 금융당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HD현대케미칼에 대한 각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구안을 정부 측에 제출했다. HD현대케미칼은 현재 HD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 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합작법인인 HD현대케미칼의 재무 건전성을 우선 확보하고, '대주주 고통 분담'을 달성하기 위한 취지다.

앞서 양사는 대산 NCC(나프타분해설비)공장 통폐합에 합의했다.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대산 석화단지의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 195만톤에서 85만톤으로 축소된다. 정부는 'NCC 에틸렌 생산량 270만~370만톤 감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다. 이어 해당 분할신설법인을 HD현대케미칼과 합병, HD현대케미칼은 존속하고 분할신설법인은 소멸시킨다. 이후 롯데케미칼이 합병법인 지분을 추가 취득해 최종적으로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병법인 지분을 50%씩 보유하는 형태다. 합병 과정에서 HD현대케미칼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기에 유상증자가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산업은행 등에 '산업 구조혁신 지원을 위한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 운영 협약' 체결에 따른 금융지원을 신청했다. 두 회사는 스페셜티 개발 등 경쟁력 강화 투자에 필요한 신규자금, 정상적인 영업활동 영위와 시장성 차입금 등을 원활하게 거래하기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산업은행 등 21개 기관으로 구성된 협약 채권금융기관들은 두 회사의 사업재편 계획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금융지원 방안을 수립하는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도 자율협의회가 사업재편 계획 검토를 위해 진행하는 실사 절차에 적극 협조를 약속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사업재편 계획 수립, 이행을 통해 과잉설비 감축 및 고부가 전환, 재무건전성 확보, 지역경제 및 고용 영향 최소화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측은 "정부에 제출한 자구책 중 하나로 유상증자를 거론한 것은 맞지만, 실제 진행 여부와 규모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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