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격전지 떠오른 유럽…기아 EV2 내년 공개

강주헌 기자
2025.12.07 14:44
기아 EV2 티저. /사진제공=기아

현대자동차·기아가 전기차 최대 판매지역으로 떠오른 유럽 시장을 겨냥해 전략형 엔트리급 전기차 투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성장과 현지 업체의 전기차 확대 속에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가운데 소형차 중심의 대중화 라인업으로 입지를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1월 벨기에 브뤼셀모터쇼에서 B세그먼트급(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전기차 'E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EV2는 유럽에서 설계·개발되고 생산까지 이뤄지는 유럽 전용 전기차다. 현대차도 인스터(캐스퍼 EV) 후속으로 내년 유럽에 아이오닉 첫 소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3'를 출시한다.

엔트리급 전기차 공세는 현지 판매 침체를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아의 첫 전기차 대중화 모델인 'EV3' 흥행에도 불구하고 전체 판매 실적은 최근 부진하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10월 유럽 전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87만9479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8%로 0.4%포인트 하락했고 10월에는 7.5%까지 떨어졌다. 이 추세면 현대차·기아의 유럽 판매량은 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유럽 시장의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200만대를 돌파해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10월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202만2173대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신차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해 사실상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게다가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유럽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생산 현지화와 공격적인 가격 전략, 빠른 신차 출시 등이 이어지면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BYD는 내년까지 유럽 내 판매 거점을 2000개로 확충하고 유럽 생산 거점인 헝가리와 튀르키예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테슬라는 지난 10월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 외에 가격을 낮춘 모델 Y 저가형 버전을 유럽에 선보이며 가격 경쟁에 나섰다. 폭스바겐, 르노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대중화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내 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각국의 전기차 확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유럽에서의 전기차 역할이 중요하다"며 "향후 2~3년 동안 유럽 시장에서 핵심 제품군으로 중요한 판매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업체와 현지 브랜드가 저변을 넓히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가 신차 출시로 얼마나 점유율을 가져올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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