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AI로 자동차 운반선 적재계획 수립

강주헌 기자
2026.02.12 09:14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과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차량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선박 적재계획' 수립 기술을 자사 자동차운반선에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 비용과 시간을 절감을 위한 기술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최근 AI 기반 적재계획 수립 기술을 개발했다. 적재계획이란 화물 운송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선박에 화물을 어떻게 배치할지 사전에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글로비스의 AI 기반 적재계획 수립 알고리즘에 선박에 실을 차량의 종류와 수량, 선적∙양하지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기항순서와 화물의 중량, 높이를 고려해 최적화된 선적 위치를 자동으로 도출한다.

자동차운반선 한 척에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목적지로 향하는 수천대의 차량이 실린다. 적재계획을 잘못 수립하면 중간 기항지에서 내려야 하는 차량이 다음 목적지로 가는 차량들에 막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기항지에서 대량의 차량을 내렸다가 다시 실어야 하고 이는 곧 운송 지연과 추가비용 발생으로 이어진다. AI 기반 적재계획 수립 기술을 활용하면 이 같은 비효율을 예방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또 중장비 등과 같은 고중량 대형화물의 경우 자동차 운반선의 각 층(DECK)의 높이와 견딜 수 있는 하중 등을 고려해 선박의 하층부에 선적 위치를 정한다. 이를 통해 선박의 무게 중심이 고르게 분산된다. 선박이 안전하게 균형을 유지하며 항해할 수 있는 능력인 '감항성'은 적재계획 수립 시 주요 고려 요소 중 하나다.

현대글로비스의 AI 적재계획 수립 알고리즘은 특허 출원을 완료한 자체 데이터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운용된다. 이는 자동차 운반선 내부를 층과 구역별로 세밀하게 분리해 구조적 특성과 이동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표현한 데이터 모델을 만든 것이다. AI가 차량의 이동 경로와 배치 가능 위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운용 중인 모든 자동차 운반선에 해당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해당 기술로 수립한 적재계획에 따라 선적과 양하 작업을 한 결과 전문인력이 설계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보였고 적재계획 수립 소요 시간은 기존(약 27시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기술이 고도화되면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