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용 칼럼] 현실세계로 뛰쳐나온 인공지능, 당신의 운명은?

정주용 그래비티벤처스 대표이사
2026.02.19 16:47

멈춰버린 나침반과 새로운 지도의 등장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익숙한 지도 위를 걸어왔다. 어제의 1등이 내일의 1등이고, 산업의 경계는 성벽처럼 견고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유성이 떨어졌다. 그 충격은 단순히 땅을 흔드는 데 그치지 않았다. 우리가 들고 있던 낡은 나침반의 자석을 뒤틀어버렸고, 수십 년간 이어온 산업의 지형도를 단숨에 갈아엎었다. 지금의 주식시장을 보라. 어제의 영웅이 오늘의 낙오자가 되고, 이름조차 낯설던 기업이 국가의 GDP를 넘보는 자본을 끌어모은다.

안개 속에서 두 갈래로 나뉘는 운명

안개가 자욱한 이 길 위에서, 기업들의 운명은 냉정하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한쪽에는 '어제의 영광'이라는 무거운 배낭을 버리지 못한 기업들이 있다. 그들은 인공지능을 그저 '조금 더 똑똑한 도구' 정도로 치부하며 기존의 방식을 고수한다. 이들은 서서히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파괴적 혁신이 자신의 목전까지 왔음을 깨닫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반대편에는 '기회의 냄새'를 맡은 자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화면 속의 픽셀을 바꾸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온라인의 20%를 넘어 현실 세계의 80%(에너지, 제조, 농업, 그리고 우주까지)를 뒤흔들 준비를 마친 이들이다. 이들에게 AI는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다시 정의하는 '새로운 언어'이다.

승자는 누구이며,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그렇다면 이 난장판 같은 전장에서 최후에 웃는 'Winner'는 누구일까? 돈을 가장 많이 쏟아붓는 기업일까? 아니면 가장 화려한 기술을 뽐내는 곳일까?

본질은 의외로 단순하다. '현실 세계와 인공지능을 가장 완벽하게 결합하는 자'이다. 10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본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로 향하고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사활을 걸고 싸우는 지점도 인공지능과 현실세계의 결합에 있다. 일론머스크의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가 별을 향해 쏘아 올리고 있는 꿈의 끝단에도 공통적인 본질이 숨어 있다.

"혁신의 본질은 인간의 한계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누리는 현실의 가치를 확장하는 데 있다." 궁극의 가치는 복잡한 알고리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알고리즘이 우리 식탁의 농산물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공장의 기계를 더 안전하게 돌리며, 인류를 지구 밖으로 실어 나르는 '물리적 변화'를 일으킬 때 완성된다.

정주용 그래비티벤처스 대표이사

당신의 관점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투자는 숫자를 맞추는 게임이 아니다. 그것은 '미래를 읽는 서사'를 쓰는 일이다. 시장이라는 거대한 도서관에는 수만 권의 기업 이야기가 꽂혀 있다. 남들이 추천 베스트셀러만 뒤적일 때, 당신은 행간을 읽어야 한다. 기술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만지고 있는지, 그 혁신이 소음인지 아니면 거대한 시대의 울림인지를 구분해낼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이 혼돈은 사실, 새로운 시대가 보내는 가장 강력한 초대장이다. 나만의 관점이라는 펜을 들고, 이 거대한 변화의 서사에 당신만의 문장을 새겨 넣어라. 그래비티벤처스 정주용 대표이사(각자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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