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피지컬 AI(인공지능)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그룹의 로봇 전문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대규모 양산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아틀라스의 연간생산량(연산)은 2030년 3만대에서 2035년 60만대로 급증하며 연평균 82%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올해 1000대 규모 파일럿 물량 생산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연산 3만대 규모 생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양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수익성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아틀라스 양산을 시작하는 2028년에는 평균 판매 단가가 14만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이나 2035년 대량 생산 체제 진입하면 9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아틀라스 1대당 연간 유지 비용은 6380만원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주 7일 168시간 풀타임 가동할 경우 연간 약 2억원의 노동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로봇 사업 외형 성장 잠재력도 높게 평가된다. 2035년 산업용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의 연간 출하량이 400~6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나면 범용 휴머노이드인 아틀라스의 시장 점유율이 10~15% 사이로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아틀라스의 높은 활용 가능성을 반영한 수치로 향후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의 판매 확대에 따른 추가적인 매출 성장도 예상된다. 아울러 산업용을 넘어 가정용 휴머노이드 시장으로의 영역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로봇 공정 투입을 위한 기반 작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기존 유압식 아틀라스를 전동식으로 전환하며 구조를 단순화하고 유지 보수가 간편하도록 바꿔 효율성을 높였다.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생산 거점에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우선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하드웨어 경쟁력에 구글 딥마인드와 협업해 AI 두뇌도 확보할 계획이다. 구글의 고성능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탑재한 뒤 낯선 환경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는 VLA(비전·언어·행동) 능력을 갖추는데 속도를 낸다. 특히 올해 생산되는 아틀라스 파일럿 물량 전량을 현대차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와 구글 딥마인드에 공급해 기술 검증과 상용화 준비를 동시에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틀라스가 실제 제조 공정 데이터를 학습하고 현대차그룹의 생산 인프라와 결합한다면 산업용 휴머노이드의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RMAC를 통한 공정 데이터 축적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