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협상, 레바논 변수까지…핵·호르무즈 '첩첩산중'

미-이란 종전협상, 레바논 변수까지…핵·호르무즈 '첩첩산중'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6.02 02:08

[미국-이란 전쟁]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차르나이 마을 주민들이 전날 이스라엘군(IDF)의 공습으로 파괴된 집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차르나이(레바논) AP=뉴시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차르나이 마을 주민들이 전날 이스라엘군(IDF)의 공습으로 파괴된 집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차르나이(레바논) 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 '레바논'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두고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미국과 종전 논의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전날까지 종전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란 해외자산 동결 해제 여부 등과 함께 레바논 상황까지 변수가 늘어난 모양새다.

이란 타스님 뉴스는 이날 이란의 대미(對美) 협상단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항의하는 뜻으로 미국과 종전 논의를 위한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 뉴스는 "레바논이 지난 4월8일 휴전의 전제 조건 중 하나였음을 고려할 때 현재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휴전이 위반된 만큼 이란 협상단을 중재자를 통한 대화와 문건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도 이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이란과 미국의 휴전 가능성은 소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고위 당국자들도 일제히 레바논 휴전을 우선 과제로 제기하고 나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이란과 미국의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휴전이라는 점이 명백하다"며 "어느 한 전선에서 휴전 위반은 모든 전선의 휴전 위반에 해당하고 무엇을 위반하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대미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해상봉쇄와 집단학살하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자행하는 전쟁범죄의 고조 행위는 미국의 휴전 위반의 명확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레바논의 친이란 성향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란이 중동에서 정치·외교·군사적 영향력을 광범위하게 발휘할 수 있는 대리 군사세력 '저항의 축'의 핵심 조직이다. 이란으로선 레바논 헤즈볼라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타스님 뉴스는 "이란과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과 옹호세력을 처벌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고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포함한 새로운 전선들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보포르를 공군과 지상군을 동원해 장악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원치 않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 척결을 내세워 레바논에 대한 공세 강화를 지시한 상태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3주 만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을 재개한 뒤 미국에 베이루트 공습 확대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로이터 통신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이 그에 상응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군사적 긴장 고조를 자제한다는 새로운 형태의 단계별 휴전 구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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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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