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필리핀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시설 개선 나선다

강주헌 기자
2026.03.02 10:44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 /사진제공=UN평화기념관

현대자동차그룹은 국가보훈부와 함께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 한국전 참전비'와 '필리핀 한국전 참전 기념관' 2곳에 대한 보수·환경개선 작업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첫번째이자 세계 세번째로 한국전쟁에 병력을 보낸 우방국이다. 대한민국과 수교를 체결한 지 올해로 77주년을 맞았다.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국립 영웅묘지 참전비와 한국전 참전 기념관은 한국전쟁 당시 파병된 필리핀 한국 원정군 5개 전투대대, 총 7420명의 병력과 그 가족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시설이다.

1967년 건립된 국립 영웅묘지 참전비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 의미를 담은 기념물이다. 2009년 한국-필리핀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국가보훈부(당시 국가보훈처) 주도로 보수 작업이 이뤄졌다.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새롭게 단장했다.

참전비는 약 7m 높이의 삼각기둥 형상이다. 상단에는 국제연합(UN) 엠블럼과 함께 한국·필리핀 양국의 국기가 부착돼있다. 그 아래에는 필리핀 한국 원정군 중 전사한 대원 112명 전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부터 참전비 개보수 활동을 한다. 참전비의 균열, 변색 부분 보수, 참전비 주변 계단·바닥부의 대리석 전면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에는 시설 안내판과 상징성을 살린 조형물을 설치해 참전용사 가족과 관광객들이 더욱 쉽게 현장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참전비에서 약 1.2㎞ 거리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관은 2012년 건립된 공간으로 한국전쟁 당시의 기록물과 사료를 전시·보관하는 박물관과 도서실 등으로 구성돼있다. 현대차그룹은 국가보훈부와 함께 해당 건물을 보수하고 시설에 구비된 가구류 등을 교체한다. 향후 기념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시설 리모델링 여부도 고려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추모시설 개선을 시작으로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한국전 참전국들의 현지 참전용사 추모시설 환경개선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가보훈부와 국외 각지에 소재한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관리를 위해서도 협력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시설과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존하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역사적 가치를 전하는 일"이라며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해외 참전용사와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뜻을 기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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