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루에 1000억씩' R&D 투자 최대…HBM4 경쟁력 확보

김남이 기자
2026.03.10 17:34

지난해 R&D에 37.7조-시설투자에 52.7조 투입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배훈식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동시에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R&D 투자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대응해 기술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0일 공개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 분야에 총 37조7000억원을 투입했다.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2024년보다 7.8% 증가한 수준이다. 하루 평균 1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AI 시장 확대에 따른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고용량 DDR5 등 차세대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세계 최초로 HBM4 양산·출하에 성공하며 AI 칩 시장에서의 위상을 공고히했다.

시설 투자도 확대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시설 투자에 당초 계획보다 5조원 이상 규모를 늘린 총 52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기흥(경기) 캠퍼스에 건설 중인 최첨단 R&D 복합단지 'NRD-K' 등 미래 생산 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주요 고객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 5대 매출처에는 애플과 홍콩테크, 슈프림일렉트로닉스,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반도체 구매를 늘린 알파벳이 새롭게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자사주 처리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중인 자사주 1억543만주 가운데 약 8700만주를 상반기 중 소각할 방침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보면 약 16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AI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임직원 보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5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800만원(21.5%)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고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또 중장기 성과와 연계한 성과조건부주식(PSU) 제도를 도입해 약 13만명 임직원에게 총 3529만주 지급(1인당 평균 275주)을 약정했다. 실제 지급 규모는 2028년까지 주가 상승률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재직 중인 임원 가운데는 이원진 사장이 가장 많은 73억50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노태문 DX부문장 61억2500만원 △전영현 DS부문장 56억600만원 △송재혁 사장 18억4300만원 순이다.

국내 고용 규모도 여전히 국내 최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은 12만9480명이며 평균 근속연수는 13.7년으로 늘었다. 삼성은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날부터 2026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해 사회공헌 매칭기금으로 113억8000만원을 조성하고 산불 피해 복구 성금 18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반도체 사업부는 협력사 중소기업에 총 489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상생 협력 프로그램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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