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반영 전인데…"공사비 역대 최고치" 비상

홍재영 기자
2026.04.01 04:04

잠정 133.69기록 '역대 최고'
금속 제품·철강 값 등 상승탓
원자잿값충격 대책마련 분주

2월 건설공사비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전쟁발 원자잿값 상승 영향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비가 기록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대책마련이 한층 시급해졌다.

3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잠정치)를 찍으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전월 대비 0.13%, 전년 동월 대비 2.04% 오른 수준이다. △기타 금속제품(5.87%) △자동조정 및 제어기기(1.53%) △기타 철강1차제품(1.37%) △오디오 및 음향기기(1.36%) △철근 및 봉강(1.3%) △냉간압연강재(1.27%) 등의 가격상승이 2월 공사비지수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 큰 문제는 중동전쟁 영향이 아직 공사비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월 말인 전쟁발발 시점을 감안할 때 중동발 원자잿값 급등영향은 아직 공사비지수에 미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자잿값 급등세가 반영되는 시점에 공사비지수가 추가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월27일 배럴당 72.48달러로 마감한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지난 30일 배럴당 112.78달러로 거래를 마쳐 한 달여 만에 55.6%가 급등했다.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가격도 같은 기간 배럴당 67.02달러에서 102.88달러로 53.5% 급등했다.

건설사들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한다. 일부 대형 건설사는 건설현장에 '공사비 원가상승 및 공기지연 우려' 공문을 발송하는 등 중동전쟁발 원자잿값 인상충격을 대비하는 데 나섰다.

원자잿값 급등은 침체일로를 걷는 지방 건설경기에 더한 충격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은 3만1307가구로 전월(2만9555가구) 대비 5.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3.2% 증가에 이어 두달 연속 늘었다.

정부도 긴급대응에 나섰다. 이날 국토부는 민관합동 '중동전쟁 기업애로지원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 급등, 건설자재 수급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건설업계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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