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한 퀄컴 CEO,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연쇄 회동

최지은 기자
2026.04.21 13:54

데이터센터 AI 확대 속 메모리 공급망 점검·피지컬 AI 협력 논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사진=로이터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최고경영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한다. 퀄컴이 데이터센터 AI(인공지능)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공급망을 점검하고 피지컬 AI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몬 CEO는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퀄컴의 차세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를 삼성전자의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몬 CEO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삼성전자와 2㎚ 공정 기반 위탁생산 논의를 시작했고 설계 작업도 마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퀄컴은 삼성전자와 30여년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아몬 CEO는 SK하이닉스 경영진과도 메모리 수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용 AP 시장 1위인 퀄컴은 차량용 반도체와 IoT(사물인터넷), 온디바이스 AI에 이어 최근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데이터센터용 AI 추론 솔루션 '퀄컴 AI200'과 'AI250' 기반 가속기 카드 ·랙 시스템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퀄컴이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대비해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직접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비롯해 소캠(SOCAMM), LPDDR(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 등 다양한 메모리 수급 방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아몬 CEO는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류재철 LG전자 CEO와도 비공개 만남을 갖는다. 퀄컴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피지컬 AI 분야와 관련해 LG전자와 기술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은 CES 2026에서 고성능 로봇 프로세서 '드래곤윙 IQ10'을 비롯해 차량용 AI, 휴머노이드 등 로봇 플랫폼을 대거 공개하며 피지컬 AI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는 퀄컴을 핵심 파트너로 삼아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전용 칩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피지컬 AI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삼고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퀄컴은 과거 LG전자 모바일사업부(MC사업본부)와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현재는 오디오 제품과 전장 사업 등으로 협력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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