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 차질을 넘어 고객 이탈과 공급망 재편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이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제 전반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열린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의 파급 효과'를 주제로 발표하며 "경제학적으로 경계해야 할 부분은 단기 생산 차질이라는 수치 너머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안민정책포럼은 1996년 설립된 민간 정책연구 포럼으로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송 교수는 대규모 파업이 발생하면 하루 손실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생산라인 중단에 따른 수율 저하와 품질 문제 등 최대 30조원 규모의 잠재 손실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송 교수는 파업이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기업 경쟁력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뢰 훼손에 따른 고객사 이탈과 공급망 재편, 영구적 시장 상실, 투자 지연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 협력사 연쇄 타격 등이 주요 위험 요인이다. 내부 갈등 대응에 경영 자원이 소모되는 점도 문제다. 연구개발(R&D)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 대표 기업의 노사 갈등 부각에 따른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 저하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송 교수는 "생산 중단으로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 고객사는 즉각 리스크 분산을 위해 TSMC 등 대체 공급선을 검토한다"며 "파업 이후 생산이 정상화되더라도 이탈한 고객이 돌아올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