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를 밟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시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에 이목이 쏠린다. 법원의 회생기한 연장판단과 함께 자금조달, 자산매각 진척 여부에 따라 회생절차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시한은 다음달 4일이다. 서울회생법원의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이하 익스프레스) 매각과 DIP(긴급운영자금대출) 금융조달 현황 등 회생절차 연장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추가자금 수혈과 자산매각이 최대 관건으로 부상했다.
특히 업계에선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확보 여부가 회생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 앞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투입한 DIP 1000억원은 바닥을 드러내 추가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 해당 1000억원은 지난 1, 2월에 밀린 임직원 급여 지급으로 거의 소진됐다. 3월 임금도 2차례에 걸쳐 나눠서 지급했고 이달 급여일(21일)이 지났지만 아직 지급하지 못했다. 협력사 물품대금도 2000억원가량 밀려 있어 자금난 해소가 시급한 상황이다.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의 추가지원 여부가 회생절차의 '키'라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츠가 자금지원에 나서지 않을 경우 회생계획안 가결기한 연장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메리츠는 최근 DIP 지원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리츠는 DIP 지원요청을 받은 뒤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익스프레스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고 회생 불씨가 살아나자 재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가 추가지원에 나설 경우 다른 금융기관의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메리츠는 채권자협의회의 대표 채권자로 채권단 내 의사결정에도 영향력을 갖고 있어 역할이 강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자금만으로도 운영이 빠듯한 상황에 외부지원 없이는 법원의 연장 판단도 보수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메리츠가 지원을 고사하면 홈플러스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시장의 신뢰를 잃고 추가자금 유치가 사실상 막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동시에 추진 중인 익스프레스 매각은 중요한 변수다. 홈플러스 측은 당초 매각가로 3000억원대를 예상했지만 시장에선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이 써낸 가격이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실제 자금유입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홈플러스가 당면한 유동성 압박을 빠르게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추가 금융지원과 자산매각이 맞물려야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메리츠의 지원과 제3자 관리인으로 기업구조조정 전문기관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 마트노조 측은 "익스프레스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금유입 흐름이 보이니 메리츠도 역할을 하겠다는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며 "홈플러스가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유암코가 공적 역할을 부여받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