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산량 전년비 7% 감소 전망
부품 비용 증가·수요 둔화 등 영향
삼성D·LGD, 하이엔드 중심 방어

메모리반도체(이하 메모리) 가격상승이 스마트폰 원가구조를 흔들면서 디스플레이업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가부담 확대가 제품가격과 수요에 영향을 미치며 출하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하이엔드제품 중심의 전략과 원가혁신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7% 감소한 7억7800만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품비용 증가와 수요둔화 흐름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급등세를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1분기 12GB(기가바이트) LPDDR(저전력 D램)5X 가격이 전분기 대비 18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주로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던 LPDDR의 사용처가 AI(인공지능) 서버용으로 확대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요위축은 원가부담을 상쇄하기 어려운 중·저가 라인업부터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통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게 경쟁력의 핵심인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부품비용 상승으로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체간 출하량 격차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의 출하량은 1310만대로 1년 전보다 42% 증가한 반면 샤오미는 8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애플은 메모리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원가부담에 따른 영향이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은 구매력과 공급망을 바탕으로 메모리를 우선 확보해 기존 생산·출하계획을 유지하고 있다"며 "공급망 확보능력에 따라 격차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하이엔드제품 중심 전략에 힘입어 수요둔화 우려 속에서도 올 1분기 흑자를 유지했다. 통상 1분기가 비수기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웃도는 성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을 5000억~6000억원 수준이라고 본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67억원을 확정실적으로 발표했다. 메모리 공급부족 우려로 고객사들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풀인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조승현 LG디스플레이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 23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전반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업체별·고객별·제품구조에 따라 영향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수요변화와 부품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고객 포트폴리오와 하이엔드제품 중심 전략을 기반으로 고객과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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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 2분기부터 원가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메모리 공급계약이 통상 분기 단위로 이뤄지고 시차를 두고 제조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