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네시주 "고려아연 제련소, 경제안보·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계기"

울산=김지현 기자
2026.04.29 12:00

2029년부터 본격 가동…정부·전력기업 등 적극 지원 이어져

28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스튜어트 맥워터 미국 테네시주 부지사가 김승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고려아연

"핵심광물에 대한 공급망을 강화하고, 경제 안보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난 28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만난 스튜어트 맥워터 미국 테네시주 부지사는 합작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의미를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우리 주에서 발표한 최대 규모(약 60억달러)의 자본 투자"라며 "일자리 창출만해도 지역경제에 아주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들어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아연과 금,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 총 13종의 산업용 기초금속과 핵심광물 등을 생산할 통합제련소다. 총 면적은 약 20만평에 달하며 올해 부지 조성과 기반 공사에 착수해 2029년부터 단계적 가동에 들어간다. 연간 약 110만톤의 원료를 처리해 54만톤 규모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트럼프 정부가 핵심광물 공급망 탈중국 파트너로 고려아연을 낙점하는 등 제련소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정부의 대형 인프라·자원 인허가 패스트트랙 제도인 'FAST-41' 적용 대상으로 지정됐다. 국내 기업 중 최초다. 맥워터 부지사는 "고려아연을 선택한 건 업계에서 굉장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10월 최윤범 회장을 시작으로 경영진과 만나왔고, 최근 매주 (양측이)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의 적극적인 지원 역시 이어지고 있다. 맥워터 부지사는 "미국 주요 전력기업인 'TVA'가 이번 프로젝트에 저비용으로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라며 "한국에서 파견되는 인력에 대해선 이미 테네시주에 많은 한국 기업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충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전폭적인 행정 지원도 약속했다.

28일 스튜어트 맥워터 미국 테네시주 부지사(왼쪽 첫번째)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고려아연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온산제련소의 절반 규모를 미국에 그대로 재현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맥워터 부지사가 이날 온산제련소 현장을 찾은 것도 향후 테네시 제련소에 적용할 생산 공정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직접 방문한 43만평 규모의 온산제련소 현장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연 주조 공장 앞에는 아연 슬라브 제품이 가득 쌓여 있었고, 유·무인 지게차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202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게르마늄 공장은 부지 조성이 한창이었다. 앞서 고려아연은 글로벌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및 핵심광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체가 어려운 전략 소재인 만큼 맥워터 부지사 역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중요한 스팟들만 봤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테네시 제련소는) 미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고 국가 안보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테네시 제련소를 통해 온산제련소의 고도화도 추진한다. 김승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은 "미국 통합 제련소는 온산제련소의 기술에 인공지능(AI)과 자동화를 접목한 스마트 제련소로 건설될 예정"이라며 "이 기술이 다시 온산제련소에 적용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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