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혜 기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계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불확실성을 덜게 됐다. 글로벌 빅테크의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위축 우려가 해소와 함께 공급망 안정,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물류 비용 부담 완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누적 투자 규모는 1조6000억달러(24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에만 6000억달러(907조원) 이상을 AI 인프라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급등이 데이터센터 운영비 증가와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냉각 설비가 필요한 만큼 에너지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투자 불확실성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AI 인프라의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339,250원 ▲16,750 +5.19%)와 SK하이닉스(2,297,000원 ▲147,000 +6.84%)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엔비디아의 GPU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수록 HBM과 서버용 D램 수요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울러 중동 국가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도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쟁 초기 UAE(아랍에미리트)에 위치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센터가 공격받아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추진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리서치 기관 미드 프로젝트에 따르면 걸프협력이사회(GCC) 지역의 미발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규모는 1214억달러(184조원)에 달한다. 국내 반도체업계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인 셈이다.
공급망 불확실성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헬륨과 브롬 등 일부 원자재는 중동 의존도가 높아 전쟁 장기화 시 수급 차질 우려가 제기됐다. 공급처 다변화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종전으로 공급망 안정과 원자재 가격 안정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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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 따른 전력비용 부담 완화와 물류비용 안정도 반도체업계에는 긍정적이다. 여기에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로 소비 심리가 회복될 경우 PC와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메모리 수요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상대적으로 중동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은 분야였다"며 "다만 중동 리스크 완화로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