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단일 분기 5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사업에서만 54조원 가까이 벌어들이며 2개 분기 연속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의 확정실적을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69.2%, 영업이익은 756.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호실적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반도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비롯해 범용 D램, 낸드플래시(낸드)까지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6세대 HBM4를 양산 출하한 데 이어 AMD의 HBM4 우선 공급업체로도 선정됐다. 삼성전자의 HBM4는 최선단 공정인 1c(10나노급 6세대) D램 공정을 적용해 최대 13Gbps(기가비피에스)의 데이터 처리 속도와 최대 3.3TB/s(초당 테라바이트)의 대역폭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 베이스다이에는 자사의 4나노(nm·1nm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적용했다.
또 업계 최대 수준의 메모리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D램 생산능력은 웨이퍼 기준 월 68만장으로 글로벌 메모리 제조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가운데 약 45%를 차지한다.
완제품 사업 중심의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매출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이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 확대와 미국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확대된 여파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향후 메모리 공급 계획과 AI(인공지능) 메모리 수요 전망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