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속 작업' 김희경 작가, 일본 우에다 시립미술관서 개인전 개최

이동오 기자
2026.04.30 17:21

김희경 작가가 일본 우에다 시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흙속' 작업으로 주목받아온 그는 소멸과 생성이 공존하는 존재의 상태를 회화로 풀어내며 국제무대에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제공=플럭스

이번 전시는 'The deepest state of rest'(가장 깊은 정지 상태)를 주제로, 오는 5월 13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김희경의 대표 연작인 '흙속' 작업이 공공 미술관이라는 제도적 공간에서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김희경 작가는 '흙속'이라는 개념을 통해 소멸과 생성이 분리되지 않는 공존의 상태를 탐구해왔다. 흙속은 존재가 해체되고 다시 조립되는 원시적 시공간이자, 외부로 향하던 에너지가 내부로 전환되며 스스로의 밀도를 다시 구축하는 지점으로 설정된다. 작가는 이러한 상태를 단순한 소멸이 아닌, 존재가 다시 나아가기 위한 전환과 축적의 과정으로 해석한다.

작업의 주요 모티브는 고려시대 수막새와 신라 기마토우 등 유물이다. 흙속에 묻힌 유물은 시간 속에서 분해되고 흡수되며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다가, 다시 드러나는 순간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다.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 해체와 재구성이 반복되는 존재의 순환 구조를 회화로 풀어낸다. 이 같은 작업은 개인의 감정과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현대 사회가 직면한 '소멸의 감각'이라는 보다 확장된 맥락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를 개인적 서사에서 시작해 예술적 담론으로 확장시키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희경 작가는 그림책 '마음숲 물 한모금'을 통해 감정과 심리를 다루는 작업을 선보인 바 있으며, 현재는 갤러리 재재의 작가 육성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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