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5%' 현실되면…내년 삼성 성과급 60조 넘을 수도

김남이 기자, 최지은 기자
2026.05.07 16:10

영업이익 전망 불어나면서 성과급 규모도 증가..DX노조 "권한 남용해 의견을 무시·배제, 공식 사과 요구"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삼성전자=뉴시스 /사진=김근수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삼성전자 성과급 규모도 끌어올리고 있다. 노동조합 요구안이 반영될 경우 성과급 규모는 올해 50조원, 내년 6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당초 노조가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반도체(DS)부문 중심의 수익 구조 속에 성과급 교섭을 둘러싼 노노(勞勞)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추정한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340조원이다. 삼성전자 노조가 요구대로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면 그 규모는 51조원에 이른다.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가격의 지속 상승과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심화가 예상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도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가 집중교섭을 벌이던 지난 3월말만 해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00조원 수준이었다. 회사 역시 이를 기준으로 보상안을 제시했다.

노조도 당시 영업이익 250조원을 기준으로 15%인 37조5000억원의 성과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달 사이 성과급 요구 규모가 13조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노조는 지난달 7일 회사가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올해 영업이익이 270조원 이상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현재 증권가 전망치(340조원)를 기준으로 하면 회사 측이 제시한 '영업이익의 10%'는 34조원 규모로 커진다. 협상 당시 노조가 예상했던 성과급 규모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다만 노조는 여전히 '영업이익의 15%'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내년 성과급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2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의 15%는 64조원, 10%는 43조원 규모다. AI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호황이 성과급 규모를 키우고 있는 분위기다.

DX노조 "권한 남용해 의견을 고의로 무시·배제, 공식 사과 요구"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그래픽=김지영

영업이익 대부분이 DS부문에서 창출되는 것은 갈등 요인이다. 스마트폰·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최악의 경우 영업손실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노사 협상 역시 DS부문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직원간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노조)와 공동교섭에 참여했던 동행노조는 지난 4일 "조합원 권익을 위한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며 공동교섭단 참여 종료를 선언했다. 동행노조 조합원 2300여명 가운데 약 70%는 가전·스마트폰·TV 등을 담당하는 DX부문 소속이다.

동행노조는 전날(6일) 초기업노조 등을 상대로 교섭 정보 공유와 공식 사과, 비하 발언 중단 등을 요구하는 공문도 발송했다. 그러면서 "과거 초기업노조는 과반 조합이라는 권한을 남용해 동행노조의 의견을 고의로 무시·배제하거나 비하(어용노조 지칭) 등을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합리적 이유 없이 교섭 정보나 상황 공유를 거부하거나 동행노조 조합원들을 향한 불이익 발언과 비하 등이 지속되는 경우 노동위원회 시정 신청 및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와 강력한 대응을 즉각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초기업노조는 "(동행노조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교섭 정보를 차단한 사실은 없다"면서도 "다만 안건 수렴을 통해 이미 (절차가) 진행된 만큼 추가적인 의견 수렴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부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사후 조정을 추진 중이다. 사후 조정은 이미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진 사안이라도 노사 양측이 동의하면 다시 조정위원회를 열어 절충안을 모색하는 제도다. 이와 별도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도 노사 협의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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