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골프와 가족 여행을 동시에 소화하면서도 품격을 갖춘 차를 원하는 운전자가 떠올릴 법한 준대형 수입 SUV(다목적스포츠차량)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GLE는 차가 주는 품격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실용성을 함께 챙기기엔 안성맞춤인 차다. 지난해 국내에서 쿠페 모델 포함 GLE 판매량은 6347대로 수요도 꾸준하다.
GLE 중에서도 시승차로 만난 GLE 450 4MATIC AMG 라인은 정통 SUV의 웅장함을 앞세운다. 차체 길이 4930㎜, 너비 2020㎜, 높이 1780㎜로 크고 당당한 비율이다. AMG 라인 전용 프론트 범퍼와 크롬 핀 라디에이터 그릴이 전면에 강인한 인상을 더하고, GLE 특유의 넓은 C필러가 후면으로 이어지는 라인에서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84개의 개별 제어 LED로 구성된 멀티빔 헤드램프는 하이빔 상태에서도 반대편 운전자의 시야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전방을 밝게 비춘다.

넉넉한 공간도 장점이다. 휠베이스 2995㎜로 2열 공간이 여유있고, 기본 트렁크 용량 630ℓ에 풀사이즈 골프백 4개를 어렵지 않게 실을 수 있다. 실내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가 나란히 펼쳐진 대시보드가 눈길을 끈다. 64가지 색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야간 주행 시 분위기를 한층 고급스럽게 만든다. 시트는 통풍·열선·마사지 기능을 기본으로 갖췄고, 탑승자 상태에 맞춰 온도·조명·오디오까지 스스로 조율하는 에너자이징 패키지도 기본 제공된다.

가속 질감은 자극적이지 않다. 힘이 한꺼번에 쏟아지기보다 차체 무게를 뒤에서 천천히 밀어주는 듯한 느낌으로, 직렬 6기통 특유의 부드러운 회전감이 그대로 전달된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3.0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1㎏·m로 2.4톤에 달하는 차체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6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서울에서 경기 화성까지 왕복 약 160㎞ 구간을 효율 주행으로 달리자 연비는 10㎞/ℓ에 가깝게 나와 공인 복합연비 8.4㎞/ℓ를 크게 웃돌았다.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은 컴포트 모드에서 노면 충격을 넉넉하게 걸러내지만, 차체가 위아래로 일렁이는 움직임이 다소 길게 이어지는 편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이 움직임이 줄어드는 대신 잔진동이 올라온다. 다만 속도가 붙으면 에어 서스펜션이 차고를 낮추고 감쇠력을 높여 차체가 노면에 단단히 자리를 잡는다. 고속에서 차선을 바꿔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GLE 450 4MATIC AMG 라인의 가격은 1억3760만원, 블랙 콘셉트를 더한 한정판 나이트 에디션은 1억406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