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빌딩' 변신한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정의선 "노사관계는 지혜롭게"

강주헌 기자
2026.05.14 16:57
정의선 회장(왼쪽)이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열린 로비 스토리 타운홀에서 알렉산드라 빌레가스 산느 디자인 디렉터 등 새 로비 기획에 참여한 담당자들과 함께 토크 세션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사람과 사람간 만남은 아무리 세상이 발전해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중요해질 것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4일 2000년부터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양재사옥을 2년간 재단장해 공개하면서 진행한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에서 "더 자유롭게 소통하고 더 자연스럽게 협업하고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일하는 환경이 바뀌면 우리가 일하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영감과 혁신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임직원간의 만남과 소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양재 본사는 우리에게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집과 같은 곳으로 지난 25년 넘게 이곳에서 있었던 고민과 결정 하나하나가 지금의 현대차그룹을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며 "그 중심에는 항상 임직원 여러분이 있었고, 결국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재단장한 양재사옥은 소통과 협업을 위한 공간 구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1층 로비 중앙에는 계단형 라운지인 '아고라'가 조성됐고 2층에는 17개의 미팅룸과 포커스룸을 배치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 사내 라이브러리는 일본 츠타야 서점의 운영 주체인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과 협업해 주제별 큐레이션 도서를 제공하며 3층과 4층에는 교육 시설인 '러닝랩'과 야외 정원을 갖췄다. 리뉴얼된 공간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로 대상 면적은 실내와 옥외를 포함해 약 3만6000㎡로 축구장 5개를 합친 넓이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사옥 재단장을 통해 피지컬 AI(인공지능)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옥 내에는 조경 관리용 관수로봇 '달이 가드너'와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보안용 '스팟' 등 로봇 3종이 투입됐다. 달이 딜리버리는 최대 16잔까지 음료를 배송하며 얼굴인식 시스템 '페이시'와 연동돼 주문자를 식별한다.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자율주행 모듈을 장착해 건물 곳곳을 순찰한다.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을 위해 사옥 내 로봇 전용 대기공간과 전용 엘리베이터를 배치했다. 이번에 투입된 로봇들은 배터리 충전량이 부족하면 스스로 로봇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충전하며 통합 관제 시스템 '나콘'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어된다. 양재사옥은 글로벌 안전규격 인증기관 유엘솔루션으로부터 로봇친화빌딩 기술 검증을 마쳤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노사관계 방향을 묻는 말에 "노동조합은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해왔던 관계이고 굴곡도 있었지만 관계를 지혜롭게 잘 만들어 나간다면 전 세계에서 앞설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항상 바른길을 택해야 회사가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주주와 국가 발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과 관련해서는 "테슬라나 BYD 등 수입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것에 대해 많이 긴장하면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 어느 회사라도 배울 게 있으면 배워야 하며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도 "테슬라가 굉장히 빠르게 하고 있고 중국도 잘하고 있다"면서도 "기능을 사용하다 문제가 되면 고객이 외면할 수 있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정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장도 짓고 있는데 조금 늦어질 것 같고 중동 판매도 줄었다"며 "전쟁이 끝난 후에 잘 팔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현대차 주가가 7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주가는 변동이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품질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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