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적립률 낮추는 제주항공…허리띠 졸라매는 LCC 언제까지?

임찬영 기자
2026.05.15 16:20

외부 채널 구매 시 기존 5% → 2%로 하향..제주항공 "회원 가입 확대, 직판 경쟁력 강화 취지"

제주항공 B737-8 항공기/사진=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외부 채널을 통해 예약한 항공권의 멤버십 포인트 적립률을 낮추기로 했다. 고유가와 고환율에 중동전쟁 여파까지 겹치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비상경영에 들어간 가운데 멤버십 운영 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달 17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제외한 외부 채널에서 예약한 항공권의 J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5%에서 2%로 낮추기로 했다. J포인트는 제주항공 항공권 구매나 부가서비스 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포인트다.

기존에는 제주항공 공식 홈페이지와 외부 채널에서 구매한 항공권 모두 5% 적립률이 적용됐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여행사 등 외부 채널 예약 항공권은 적립률이 2%로 낮아진다. 적립률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제주항공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항공권은 기존과 같은 5% 적립률이 유지된다.

제주항공의 이번 조치는 공식 홈페이지 직접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부 채널 예약에 제공하던 포인트 혜택을 줄이면 판매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자체 플랫폼 유입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항공권 가격을 직접 인상하지 않더라도 비용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권 구매 채널별 포인트 적립률을 차별화함으로써 회원 가입 확대와 직판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직판채널의 경우 사전수하물, 사전좌석구매 시 구매 금액의 2%를 적립하는 등 부가서비스 포인트 적립 혜택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LCC들도 수익성 방어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동전쟁 이후 국제선 수하물 요금을 인상하는 등 부가수익 강화에 나섰다. 항공권 운임 외에 수하물, 좌석, 기내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 수익을 늘려 비용 상승분을 일부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에어로케이도 최근 사전 구매 수하물과 프리미엄 좌석 요금을 올렸다. 항공권 자체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부가서비스 가격 조정은 LCC들이 비교적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수익성 개선 수단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LCC들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분기는 전통적인 항공 비수기인데다 유가와 환율 부담이 동시에 압박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국제선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소비자 항공권 가격까지 오르면서 수요 둔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와 고환율이 겹치며 LCC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과 부가수익 확대를 병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포인트 적립률 조정이나 수하물 요금 인상처럼 소비자 혜택과 부가서비스를 조정하는 사례가 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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