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조선사 신바람 수주 이어질까..대통령 힘실어준 RG 확대 뭐길래

중형 조선사 신바람 수주 이어질까..대통령 힘실어준 RG 확대 뭐길래

김도균 기자
2026.05.15 17:50
부산 영도구 HJ중공업 영도조선소./사진=김도균 기자
부산 영도구 HJ중공업 영도조선소./사진=김도균 기자

"영업과 생산현장(조선소)은 물론 협력업체까지 다시 일할 생각에 '신바람'이 났습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RG(선수금환급보증) 문제로 중소형 조선사들의 수주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정부 재정으로 위험을 부담하는 방안을 연구하라"고 지시한 이후 한 중소 조선사 관계자가 전한 현장 분위기다. 업계의 오랜 숙원으로 꼽혀온 RG 확대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중소 조선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RG는 조선사가 선박을 기한 내 인도하지 못할 경우 은행이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지급하는 것을 보증하는 제도다. 선박 수주 과정에서 사실상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RG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수주 자체가 무산되거나 이미 체결된 계약이 파기되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어서다.

중형 조선사들은 그동안 RG가 대형 조선사에 집중돼 왔다고 지적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기준 최근 5년간 국책기관들의 RG 발급 규모는 총 57조7620억원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51조7203억원이 HD한국조선해양(416,000원 ▼21,500 -4.91%)·삼성중공업(29,300원 ▼850 -2.82%)·한화오션(118,100원 ▼2,300 -1.91%) 등 대형 조선 3사에 배정됐다. 반면 중형 조선 3사(HJ중공업(23,950원 ▼750 -3.04%)·케이조선·대한조선(69,400원 ▼3,600 -4.93%))에 돌아간 금액은 6조417억원에 그쳤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같은 기간 35조원 이상의 RG를 발급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 중 중형 조선사에 지원된 규모는 2307억원에 불과했다. 전체의 0.7%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일부 중형 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이 재개된 이후에도 비중은 1%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형조선 3사 실적/그래픽=이지혜
중형조선 3사 실적/그래픽=이지혜

최근 들어 중형 조선사들의 RG 한도는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중형 조선사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 영향이다. HJ중공업 조선 부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9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8억원에서 59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대한조선과 케이조선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배, 1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HJ중공업은 특수선과 친환경 컨테이너선, 대한조선은 수에즈맥스급 원유운반선, 케이조선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등 대형 조선사들이 상대적으로 비중을 줄인 선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중소 조선업계는 RG 문제가 해소되면 수주폭이 한층 덕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G 한도가 모두 소진되면 기존 선박 인도를 통해 한도가 다시 확보될 때까지 신규 계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HJ중공업도 지난해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는데,이는 2024년의 8억8000만 달러보다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RG 부족으로 계약 시점을 조정해야 했던게 수주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중소 조선업계뿐 아니라 지역 협력업체들도 RG 확대 가능성을 반기는 분위기다. 조선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 산업으로 중소 조선사의 경우 도크와 안벽 규모에 한계가 있어 인근 협력업체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가 배를 수주하면 직원들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기자재 업체까지 함께 일감이 늘어난다"며 "현장에서는 대통령의 언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