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도·국무총리도 '최후의 카드' 던져…선택은 노조에

박종진 기자, 최지은 기자, 최민경 기자
2026.05.17 15:14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하며 주머니에서 입장문을 꺼내고 있다. 2026.5.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예고된 파업을 사흘 앞두고 협상을 재개한다. 국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파국을 막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다.

주말 동안 삼성전자와 정부가 총력전을 펼쳐 간신히 노조를 대화의 장으로 다시 불러온 만큼 노조의 선택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을 중단하고 16일 급거 귀국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전 세계 고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고 노조에 손을 내밀었다. 노조는 이 회장의 사과 이후 협상 재개 입장을 밝혔다.

전날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총수까지 직접 고개를 숙이면서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내놨다. 사측 대표교섭위원도 노조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부사장(반도체부문 피플팀장, 옛 인사팀장)으로 교체했다.

정부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조와 경영진을 연달아 직접 만났고 17일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나섰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대국민 담화에서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내일(18일) 사후 조정에서 노사가 반드시 성과를 내주시기를 온 국민과 함께 간절히 요청드린다"며 "파업으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총리가 노조에 정부의 '최후 카드'인 긴급조정권 발동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셈이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총리 담화 직후 "노사 화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후조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 총리,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2026.5.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사후조정은 18일 오전 10시부터 재개된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조정에 참관한다. '영업이익 15% 성과급의 제도화'를 요구해온 노조는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달 21일부터 18일간 파업을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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