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공장, 잘 나가는 곳 따로 있었다…희비 가른 '중국차'

강주헌 기자
2026.05.21 05:40
(서울=뉴스1)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현대자동차 글로벌 공장 판매 실적이 미국·인도와 나머지 지역으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중국산 저가 차량의 직접적인 경쟁 압력이 제한된 미국·인도에서는 판매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중국 전기차 공세가 거센 동남아와 중국 현지에서는 감소하는 양상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 판매는 올해 1~4월 27만3885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25만2424대) 대비 8.5% 증가했다. 이 중 내수 판매는 21만8480대로 같은 기간 10.4% 늘었고 수출도 5만5405대로 1.7% 소폭 증가했다. 크레타·베뉴 등 현지 인기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이 수요를 이끌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은 같은 기간 6.9% 늘어난 12만6808대로 집계됐다. 미국 내 판매분만 보면 12만6142대로 17.6% 늘었다. 하이브리드 SUV 수요 호조에 힘입어 투싼·싼타페 등 차종이 판매를 견인했다. 현재 전기차만 생산하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는 판매량이 전보다 떨어졌으나 이르면 몇주 내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와 인도가 전체 해외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전체 해외공장 판매에서 HMI 비중은 전년 동기 33.5%에서 올해 37.5%로 높아졌고 HMMA 비중도 15.8%에서 17.4%로 올랐다. 합산하면 전체의 54.9%로 절반을 훌쩍 넘어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자동차 수요 자체가 크고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할 핵심 시장인데다 중국산 차량의 직접 경쟁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어 현대차가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반면 신흥시장에서는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판매 감소세가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공장(HMMI)은 올해 1~4월 1만9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고 아세안 공략의 또 다른 거점인 베트남 공장(HTMV)도 1만6445대로 같은 기간 9.8% 줄었다. 두 시장 모두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서 현대차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HMC)의 올해 1~4월 판매량은 5만35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특히 4월에는 1만352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8% 줄었다. BHMC는 중국 내 생산 물량 일부를 수출하는 거점 역할도 맡고 있어 수출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가 주도하는 전동화 전환에 밀려 현지 내수 판매는 좀처럼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인도는 현지 생산 기반이 탄탄하고 중국산 차량의 직접 경쟁 압력도 상대적으로 낮아 현대차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동남아와 중국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별도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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